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합류 '중국 꿈' 실현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F, 30일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 결정 예정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 기축통화 대열 합류라는 또다른 '중국의 꿈' 실현을 눈앞에 뒀다.

2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30일 개최할 집행이사회에서 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3일 낸 성명에서 IMF 실무진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요건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실무진의 판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SDR는 회원국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일종의 기준통화로 IMF에서는 '국제 준비자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현재 SDR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일본 엔화로 구성돼 있다.

IMF에서 가장 발언권이 강하면서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를 IMF 국제통화에 포함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걸림돌이던 미국 역시 적어도 명시적으로는 거부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터키 안탈리아에서 중국측에 "위안화가 IMF의 기존 기준을 충족할 경우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지지할 의향"을 전했다.

위안화가 SDR 통화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지분 7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미국과 일본이 만약 반대하고 결국 표결로 이어진다 해도 위안화의 편입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때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 지원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경제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대 들어 국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안화를 IMF SDR 통화로 편입시키겠다는 구상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중국은 2010년 위안화를 SDR 통화로 편입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이 높지 않고, 자유로운 사용 역시 어렵다는게 당시 IMF의 판단이었다.

이후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거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약 1년 전 한국에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시장이 설립된 일도 중국의 이런 노력들 중 하나로 풀이됐다.

최근에는 외환보유 내역을 공개하거나 위안화 환율 결정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 여지를 줄이는 등 위안화를 SDR 통화로 편입하기 위한 더 가시적인 조치들을 잇따라 취해 왔다.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 여부보다는, 위안화가 얼마나 큰 비중으로 편입될 지 또는 편입 이후에 위안화 환율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까지 적용되는 SDR 통화 바스켓 구성 비율은 달러화 44%, 유로화 34%, 엔화 11%, 파운드화 11%다.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의 편입 비중을 1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 이후 중국 당국에서 다시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보다 낮게 유지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부행장은 지난 23일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균형 구간에서 큰 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위안화의 약세 전환 가능성을 부정했다.

위안화가 SDR 통화로 편입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적게는 400억 달러, 많게는 6천억 달러의 위안화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된다.

smil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