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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일문일답] 박병호 "금액? 기대하시는 정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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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천공항=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박병호(29)가 '빅리그'를 향해 장도에 올랐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협상을 하기 위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시카고를 경유한 뒤 미네소타로 건너가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꾸린다.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박병호는 밝은 표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계약 진행 상황을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1,285만 달러를 적어내 포스팅에 성공했다.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계약 마감 기한은 12월9일 오전 7시(한국시간)다.

-출국 소감은.

"일단 가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한 번에 결정될 것 같진 않고 대화를 해보고 잘 마치겠다."

-협상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는 쪽으로 보장과 조건을 신경 쓰고 있다."

-구단에서는 계약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됐기 때문에 가는 건 맞다. 얼마 만에 (계약이) 확정이 될지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일정은 정해졌나.

"일단 구단측을 만나야 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금액이 있나.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시는 그 정도의 금액은 아닌 것 같다. 그 정도로 많을 것 같진 않다. 자세하게 밝힐 순 없다."

-최소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금액이 있나.

"자존심과는 다른 것 같다. 같은 야구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거다. 금액에 대해 정해놓는 건 없다. 어느 정도 맞춰진다면 기분 좋게 계약을 하고 돌아올 것 같다."

-팀 동료였던 강정호(피츠버그)가 지난해 먼저 포스팅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연봉 계약을 앞두고 조언을 받은 건 없나.

"정호와 마지막 연락은 포스팅 구단이 미네소타라는 게 나왔을 때였다. 같이 뛸 수 있는 확률이 적긴 했지만, 그랬다면 어땠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시즌 때도 궁금한 걸 강정호에게 많이 물어봤다. 정호가 축하를 해줬는데 미국에서 만나면 내가 밥을 사야 할 것 같다.(웃음)"

-국내에서 외국인 선수와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할 때 겁을 내지는 않지만 완벽하진 않다. 대화는 크게 걱정하지 않긴 하지만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을 하기 위해 주변에 도움을 많이 청해야 할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똑같은 야구다. 하지만 타자 입장에서 상대 투수가 더 강한 공을 던지기 때문에 거기에 얼마나 빨리 적응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내 장점은 장타이므로 얼마나 더 많은 장타를 보이느냐에 따라 내년이 성공한 시즌이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

-미네소타에 대해 알아본 게 있나.

"많이 춥다는 것만 안다. 겨울엔 더 춥다고 하더라. 추운 도시라는 것만 안다.(웃음)"

-상대해보고 싶던 선수나 보고 싶던 선수가 있나.

"없다. 잘 모른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목표는.

"아직 계약 성사가 안 됐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마음 속에는 도전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힘든 시기가 올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고 잘 해보겠다."

-계약 외에 기대가 되는 건.

"미국 야구에 대한 도전이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환경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설레는 마음도 있다. 주변에 한국 선수가 없기 때문에 쓸쓸하기도 하겠지만 전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야구를 하는 곳이다. 자부심을 갖고 하고 싶다."

-도전을 강조한다. 미네소타에서는 이미 기량 검증을 마치고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도 마음 속으로 늘 도전한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 보여줘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고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 상대 투수를 얼마나 이겨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아직 경험을 안 해봐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넥센 히어로즈이기 때문에 꿈이 실현된 것 같다. 구단에 감사드린다. 1년간 준비를 한 만큼 올해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잘 된 것 같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큰 꿈을 갖고 시작했는데 그 꿈을 이루지는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인천공항=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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