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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日, 대화하는 로봇 페퍼 상용화…中은 업무용 드론으로 세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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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차원에서 적극 육성 2020년 산업규모 1000억위안 미국 상장한 드론업체 DJI 세계 시장 점유율 50% 달해
美는 서비스용 로봇에 집중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도 동참 실리콘밸리서 작년 400곳 창업
전통적 로봇 강국인 일본은 2035년 10조엔시장 바라보는데 한국은 2003년 전략발표 이후 10년 넘게 대표기업도 없어


어린아이가 로봇 친구와 함께 대화하고 공부하는 모습. 로봇 가정부가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고 집안일을 대산하는 모습. 사람이 해야 할 일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는 모습은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이 일상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사람을 대신하는 일명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할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서비스용 로봇의 발달과 함께 인공지능(AI)에 대한 개발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사람을 대신할 로봇은 일상의 현실로 다가와있다.

각국의 선진 연구기관들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로봇 때문에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는 문제까지 걱정할 정도다. 서비스용 로봇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요 선진국과 국내 로봇산업 현황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현실이 된 로봇시대.. 선진국 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나

최근 중국 정부가 18조원 규모로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로봇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전세계 68개국 2만4043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이 약 20조.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20조원과도 맞먹는 규모로 로봇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서비스용 로봇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강국 일본도 최근 인간의 모습을 한 서비스용 로봇 개발 성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 및 코트라가 전망한 세계 로봇시장은 2018년까지 211억 달러(약 24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 지난 2013년에 비해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오는 2018년 서비스용 로봇시장은 91억달러(약 1조453억원) 규모까지 성장해 현재 로봇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시장과의 격차를 줄여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서비스용 로봇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 중심으로 서비스용 로봇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직접 로봇사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전세계 대부분의 산업이 성장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는 있는 분야가 로봇이기 때문이다.

■中, 드론 필두로 로봇산업 왕좌노린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5 세계로봇대회(WRC)'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로봇과 스마트 제조업을 중국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우선 중점영역에 포함시켜 발전시키겠다"며 로봇 산업 육성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중국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계획은 자국 내 로봇 수요를 중국제품으로 메우고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산 로봇의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로봇산업 규모는 1000억 위안으로 한화 약 1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산 로봇은 시장의 2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 연간 판매량을 15만대까지 늘리고, 중국 내 총 로봇 보유량도 현재의 40만대 수준에서 8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중국산 제품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16년째 로봇 사업을 하고 있는 김병수 로보티스 대표는 "중국은 자국내 산업 특성상 제조업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최근 자국내 제조업들이 인력이 보다 싼 동남아시아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끼면서 산업용 로봇 발전에 적극적으로 투자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앞서 중국은 이미 업용 로봇 분야 중 하나인 드론시장에서 이미 세계를 재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회사면서 미국에서 상장한 드론회사 DJI는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의 8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우선적으로 로봇에 대한 기초 연구를 강화하는 것에서부터 핵심 부품 기술 보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수입해오고 있어서다. 특히 감속기와 제어시스템 분야에서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로봇 실험인증과 표준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용 뿐 아니라 서비스용 로봇 에 대해서도 응용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서비스 로봇 설계와 가정형 로봇 성능 향상 방안도 이 계획에 담긴다. 서비스용 로봇은 의료, 재활, 보안 등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美 'e비지니스용 로봇' 세계최고

중국은 도시화, 인구고령화로 인해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제조업 분야의 산업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앞서 발표한 로봇 산업 육성 계획도 서비스용 보다는 산업용 로봇 산업 육성에 초점을 두는 이유다.

반면 이미 어느정도 로봇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은 산업용 보다는 서비스용 로봇 시장 성장이 두드러진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아직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가장 진보한 기술과 세계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가 발간한 '미국 로봇 산업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약 15.2%씩 성장해 총 시장 규모가 51억 4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로봇 시장에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산업용 로봇 시장을 추월한 건 지난 2007년 부터다.

구글은 이미 지난 수년간 15곳의 로봇 기업을 인수하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발빠른 채비에 나섰다. 구글이 로봇 사업을 생각보다 길게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업 인수 뿐 아니라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있는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8년 구글은 '다음 세대의 인류가 맞을 중대한 도전에 대비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미래지향적 과목을 가르치는 싱귤래리티 대학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아마존의 '예측배송' 시스템은 이미 특허를 취득했으며 소비자가 구매버튼을 누르기 전에 배송을 미리 준비해두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해 소비자들 만족도와 함꼐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 회사입장에서도 상품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하다.

페이스북은 AI 비서서비스 'M'을 개발 중인데 이는 일상에서 소비자들과 함께 번거로운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게 된다. 'M'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현재 실리콘밸리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1만여 명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M의 서비스 기능을 실험해보고 있다.

대기업 이외에도 미국 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 중 로봇 관련 창업자들은 상당수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로봇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은 400개일 정도다. 앞서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11년 6월 이미 첨단제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로봇산업육성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은 산업용 보단 서비스용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무엇보다 인간과 함께 일 할 수 있는 협업형 로봇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7000만 달러 투자로 제조업, 항공우주, 헬스케어, 농업 등에 활용할 다양한 로봇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 내 국립과학재단(NSF), 국립보건원(NIH), 항공우주국(NASA), 농부무 등 연방 정부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日, 로봇 1위자리 지켜라

일본은 전통적인 로봇 강국이다.

일본 정부는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자 로봇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며 지원책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아베 정부는 세번째 성장전략 키워드로 '생산성 혁명' 제시하며 산업에서의 로봇 활용성을 높일 것을 암시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인간의 모습을 한 서비스용 로봇의 상용화를 둘러싸고 업체 간 개발 경쟁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의 1조5000억 엔을 달성할 계획이며, 오는 2035년에는 10조 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산업용 로봇의 성장률은 18%이며 서비스용 로봇의 성장률은 4조9000억 엔으로 13배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처럼 인간형 서비스용 로봇은 소프트뱅크의 '페퍼'다.

지난 6월에 상용화된 '페퍼'는 12㎝ 크기에 흰색 바퀴가 달려 있는 외형이며 사람에게 감정을 담은 관심을 표현하고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머리에는 카메라, 레이저, 적외선 장치가 장착돼 있다.

판매가 시작된 이후4개월 연속 판매 1분 내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가격은 19만8000엔(약 187만원)이다.

도시바가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 '치히라 준코'도 도쿄 오다이바 지역의 관광을 안내하는 데 투입되며 서비스용 로봇 시장 경쟁에 열기를 데우고 있다.치이라 준코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가 가능한 로봇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산업용 로봇 강국이었던 일본은 최근 독일, 중국 등 떠오르는 산업용 로봇 강국들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최근 일본 내 IT 기업들은 서비스용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 한창인 양상이다"며 "미국은 서비스용, 중국은 산업용, 일본은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로봇 시장을 확장시켜나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대표기업조차 없는 韓 로봇산업

그러나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두각을 나타태는 대표기업조차 없는 현실이다. 정부가 지난 2003년부터 로봇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전략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로봇산업은 미래성장동력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을 종합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가 단기 연구개발 중심으로 소액을 지원하는 로봇산업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대기업들이 스스로 대규모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세계의 모든 산업 중 유일하게 성장을 예고하는 확실성이 보장된 산업이 로봇인 만큼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와 업계가 서비스 로봇산업에 대해 준비하지 않으면 막상 시장이 열렸을 때 대한민국은 뒷전에서 구경만 하 수 밖에 없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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