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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문안박' 깨진 새정치號, 대권주자들 모두 전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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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른 '혁신전대'…중지 모일 때까지 '백가쟁명 논의' 이어질듯

지도체제 혼돈 종식 위해 대권주자와 수장들 전면으로 나올 가능성 높아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4·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삼성시장을 찾아 관악을 정태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5.4.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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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9일 문재인 당대표가 제안했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연대)를 거부하면서 '새정치연합호(號)의 지도체제' 논의가 미궁 속에 빠졌다.

그간 문 대표와 주류계·중진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문안박 연대를 마뜩찮아하지만, 당 내외에서 이를 내년 총선 승리 비책으로 꼽고 있는 만큼 수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거부하고 혁신 전당대회를 역제안 하면서 문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문안박 연대가 어그러지며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제 '혁신전당대회'가 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과 문 대표를 비롯해 '당 주도권'에 관심있는 이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대를 열자고 했다.

전대를 열려면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전대를 한다면 1월 초순~중순"이라고 시기도 추천했다.

이 구상은 당내 비주류계가 주장해온 안과 대동소이하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등은 문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신당파들을 포함한 통합전대 개최를 주장해왔다.

비주류계가 문 대표 퇴진을 주장해온 것은 문 대표를 밀어내고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속내가 담겨있었다.

문 대표는 이에 맞서 문안박 연대로 방어해왔다. 문안박 연대가 성립할 경우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비주류측에는 별 대항수단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방어였다.

결국 안 전 대표는 비주류의 손을 들어주었다.

안 전 대표의 문안박 거부로 이제 전대는 현실적 변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 안팎의 중지가 모아지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한동안은 문안박 연대가 떠오르기 이전처럼 '백가쟁명식'으로 지도체제 형태에 대한 주장이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전대 구상은 당내 모든 대권주자들과 지도급 인사들의 전면등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내년 총선을 책임지는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당원들의 심판을 받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향후 지도부 논의는 당내 대권주자는 물론 계파 수장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문안박 외에 김부겸 전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등장할 여지가 있다. 이전까지도 이들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주류-비주류간 다툼이었던 지도체제논란이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문 대표측은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이기도 하다.

문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전대 안은 문 대표가 현실적으로 받기 어려운 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측이 안 전대표 제안을 거부한 채 현상을 유지할 경우 당내 상황은 누구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또한 분명해보인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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