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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하루에 334억'... 500억 더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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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본격적인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이 문을 열었다. 종전 FA 총액 기록을 넘어 사상 최대의 돈잔치가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

지난 22일 시작된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이 마감됐다. 22명의 FA 중 마감일인 28일 하루에만 11명이 잔류 도장을 찍었다. 이들의 계약 총액은 334억7,000만원. 역대 FA 총액 기록인 지난해 720억6,000만원(KIA 윤석민 4년 90억원 포함)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대어급 FA가 쏟아진 만큼 앞으로 500억원가량의 돈이 더 풀려 최대 총액은 800억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관심은 김현수(27)에게 쏠린다. 해외 진출을 선언했지만 행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김현수가 만약 국내로 유턴할 경우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위해 윤석민의 기록을 넘는 역대 FA 최고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

투수 중 최대어는 단연 정우람(30)이다. 그는 2004년 SK에서 데뷔한 뒤 올 시즌까지 통산 600경기에 나서 37승21패 128홀드 62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좌완인 데다 올해 투수 FA 중 나이도 가장 어린 만큼 가치는 더 치솟았다. 원 소속구단인 SK는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삼성 안지만 65억원)을 넘어선 금액을 제시했지만 정우람을 붙잡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그의 몸값을 80억원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박석민(30)도 빼놓을 수 없는 초대형 FA다. 그는 올 시즌 135경기에 나서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지난해 3루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정을 받아왔다. 같은 포지션의 SK 최정(4년 86억원)이 몸값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박석민 역시 80억원 이상 수준에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34)의 행선지도 눈길을 모은다. 유한준은 올 시즌 타율 0.362, 23홈런 116타점에 188안타를 때려내 안타 1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도 장점이다. 이미 시즌 중부터 여러 구단에서 유한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50억원선의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세이브왕을 세 차례 차지했던 손승락(33)도 시장으로 나섰다. 투수에게 더 불리한 목동구장을홈으로 쓰면서도 특급 마무리 투수 역할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58경기에 나와 4승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각 팀마다 마무리 투수 부재에 고민 중인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지닌 손승락은 매력적인 카드다. 40억~50억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어들로 평가받는 이들 5명의 예상 금액만 합쳐봐도 350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틈새 시장을 노리는 알짜 FA들도 있다. 포수 정상호(전 SK)는 타 구단과 교섭 첫 날인 29일 오전 4년 32억원에 LG와 계약해 2016 외부 FA 1호가 됐다. 아직 둥지를 찾지 못한 고영민과 윤길현, 박재상, 심수창 등도 모두 합쳐 총 100억원선의 계약이 예상돼 외부로 나온 11명의 몸값 총액은 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김현수(왼쪽부터)-정우람-박석민.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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