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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3년만의 컴백 아델 지구촌 열풍…커버·패러디 '사회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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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개국 아이튠스 1위…한달만에 유튜브 5억뷰 '강남스타일' 속도 추월

"SNS 홍보 없이 자체 발광…물리적 음반시장 존재감 일깨워"

연합뉴스

초록색은 아델이 아이튠스 1위인 곳, 빨간색은 1위가 아닌 곳, 회색은 아이튠스 서비스가 안되는 곳 <<디지털 스파이 사이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계 팝스타 아델(27)이 3년만에 내놓은 새 음반이 전 세계에서 사회적 현상에 가까운 신드롬을 낳고 있다.

지난 20일 발매된 음반 '25'는 각종 진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타이틀곡 '헬로(Hello)'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최다 조회 수 기록을 보유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초기 속도를 따라잡았다.

이에 더해 전 세계에서 아델을 따라 부르는 커버송과 패러디 영상이 끝없이 쏟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 "SNS 홍보전 없이 자체 발광…물리적 음반시장 살아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아델의 '25'가 세계 110개국에서 아이튠스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IT미디어 전문 사이트 '디지털 스파이'의 집계에 따르면 아이튠스 음악 듣기가 가능한 세계 119개국 가운데 아델이 1위를 하지 않은 나라는 키르기스스탄,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영국령 앵귈라 정도다.

미국에서 디지털 음반과 CD를 합쳐 '25' 판매량은 발매 나흘 만에 2000년 보이밴드 엔싱크(NSYNC)의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No Strings Attached)의 첫주 기록 242만장을 앞질렀으며 발매 엿새 만에는 300만장도 돌파했다.

닐슨이 음반 판매량 조사를 시작한 1991년 이래 최고 기록으로, 30일 닐슨이 발표할 발매 첫주 기록은 최소 320만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반시장의 중심이 CD에서 온라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 간 시대에 CD 판매 역시 폭발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의 성과가 타워레코드 같은 대형 레코드점이 호황을 이루며 연간 CD 판매량이 7억장에 달했던 2000년보다 물리적 음반 시장이 5분의 1로 쪼그라든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환기했다. 작년 미국 내 CD 판매량은 1억4천만장, 디지털 음반 판매량은 1억600만장이었다.

NYT는 아델이 음반을 구매함으로써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과 지지의 뜻을 보내려는 수백만 소비자를 움직인 듯하고 풀이했다.

게다가 스타들이 셀카를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매달리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지만, 아델은 SNS에 거의 손을 대지 않으면서 보컬 능력과 자신의 인간적 매력만으로 팬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빌보드 역시 미국 전역의 소매점으로 출고된 CD 등의 물리적 음반이 360만장에 달한다며 "아델이 모두에게 물리적 매체가 얼마나 중요하게 남아 있는지를 상기해 줬다"는 미국 2위 음반 도매업체 얼라이언스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의 말을 전했다.

◇ 유튜브 고속 점령…여고생 커버송부터 각계각층 패러디물

음반 '25' 발매에 앞서 지난달 23일 타이틀곡 '헬로'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했을 때 이미 돌풍은 시작됐다.

'헬로' 뮤비는 유튜브에서 공개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해 최단 기록 보유작인 싸이의 '젠틀맨'(4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1억 뷰 돌파 기록을 남겼고 추수감사절인 26일에는 5억 뷰를 돌파했다.

공개 한 달여 만의 5억 뷰 돌파는 유튜브 역대 최다 조회수(24억 뷰) 기록 보유곡 '강남스타일'과 후속작 '젠틀맨'이 3개월가량 걸린 것보다 3배 빠른 속도다.

'헬로' 커버송과 패러디물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 뮤비 속 아델과 비슷하게 꾸민 채 등장해 '헬로'를 외치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1천만 차례 넘게 조회되며 인기를 끌었다.

미국 NBC방송의 시사 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추수감사절 식탁 앞에 모여앉은 가족이 말다툼을 하다가 '헬로' 음악이 나오면 뮤비 속 아델로 '빙의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패러디로 폭소를 끌어냈다.

자연관찰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영국의 데이비드 애턴버러(89) 경은 BBC 라디오1에 출연해 구순을 코앞에 둔 나이에 "아델이 나한테 화내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면서 '헬로' 뮤비의 내레이션을 선보였다.

애터버러 경은 "이제 우리는 자연에서 가장 위대한 현상 중 하나를 목격하게 됩니다"라고 해설하는가 하면, 구형 접이식 휴대전화 든 아델의 모습이 나타나자 "해시태그(#) 플립폰!"이라고 맛깔스럽게 읊으며 웃음을 안겼다.

TV 시리즈 '머페츠'의 캐릭터 미스 피기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서 있는 아델의 모습을 따라했고, 토크쇼 '엘런 쇼'를 진행하는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는 뮤비 속 아델과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 꾸민 패러디 영상을 방영했다.

국내에서도 서울실용음악고 학생인 이예진 양이 교복을 입은 채 '헬로'를 부르는 영상이 1천400만 뷰를 넘기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NBC방송 '엘런 쇼'가 이 양을 직접 미국의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노래할 무대를 제공했으며 CNN방송도 이 양을 인터뷰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켄 정이 롭 리글과 함께 '헬로'를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 관한 노래로 코믹하게 개사한 패러디도 나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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