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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어제 뭐봤어?] ‘응답하라 1988’ 로맨스·가족·추억,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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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8회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다섯줄 요약
덕선(혜리)의 친구들은 정환(류준열)이 덕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덕선은 이를 강하게 부정한다. 정봉이(안재홍)는 또 시험에 떨어지고, 수술을 하게 된다. 쉬운 수술이지만 가족들과 정봉은 걱정으로 하루를 보낸다. 한편, 보라(류혜영)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노을(최성원)은 무서운 여자친구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 무서운 여자친구 탓에 울고 있는 노을의 모습을 본 덕선은 한바탕 싸움을 하고 파출소에 가게 된다.

리뷰
드라마들의 평균 방송 시간은 60분. 하지만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짧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응답하라 1988’제작진은 과감하게 90분이라는 방송분량을 선택했다. 드라마로서는 무모할 만큼 긴 방송 시간.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도중 지루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회를 거듭할수록 오직 드는 생각은 하나다. 90분을 9분처럼 만들어놨구나. 한 시간으로는 짧다고 생각한 그들의 선택이 옳았다. 연일 호평을 받는 드라마를 보고 매체들은 이 날 방송된 내용은 ‘레전드 화’라고 하며 그 날 방송을 칭찬하지만 틀렸다. 그냥 드라마 자체가 ‘레전드’ 였다.

90분 중에 1초도 놓칠 수 없다. 의미 없는 장면이 없고, 의미 없는 대사도 없다. 그때 시절 공감할 만한 아이템은 물론 로맨스와 동네 가족들 이야기까지. 두 마리 토끼를 넘어서 세 마리, 네 마리 토끼까지 잡아버리는 연출과 시나리오는 혀를 내두를 만큼 빈틈이 없다.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장르를 선물해주는 ‘응답하라1988’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크리스마스선물을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종합선물세트 중 하나인 덕선이의 사랑.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동룡이(이동휘)는 말했다.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절대 개다리 춤을 추지 않는다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덕선은 이상은의 ‘담다디’ 에 맞춰 춤을 췄다. 아직 덕선의 눈에는 택(박보검)도 정환도 그저 ‘친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직 포장지조차 벗겨지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언제쯤 포장을 벗게 될까.

또 다른 선물인 보라의 사랑. 친구와 남자친구가 키스했다는 사실을 들은 보라는 친구는 물론 남자친구와도 인연을 끊었다. 담담해 보이지만, 그녀 역시 사랑에 상처받는 여자였다. 너 같은 여자를 누가 좋아하냐고 말하는 남자친구의 말. 애써 참고 있는 그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주는 선우(고경표). 보라는 알지 못할 테지만, 울음을 참고 있는 그의 모습은 선우와 닮았다. 매일 가까워지는 보라와 선우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종합선물세트 중 항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족’이야기. 수술을 앞두고 정봉은 라미란(라미란)에게 말했다. “엄마는 강한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강한 ‘척’하고 있을 뿐, 엄마 라미란은 강하지 않았다. 자신마저 흔들리면 아들이 더 걱정할까, 넘어가지 않는 갈비를 먹으며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 매 화 빠지지 않고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족들의 이야기. 한편으로는 따뜻한 그들의 이야기가 덕선의 남편 찾기보다도 더 기대된다.

수다 포인트
- 서로 존댓말 하는 성동일&이일화 부부의 모습 보기가 좋네요.
– 보라야! 이렇게라도 헤어져서 다행이야!
– 노을이가 더 늙어질 줄이야.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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