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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서울∼세종고속도로, 차선·표지판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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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이웨이 시범구간 달려보니…사고·낙하물 발생 여부 등 알려줘

국토부, 2025년 지능형교통체계 단말기 1천만대 보급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지금부터 10년 뒤인 2025년에 완전 개통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았지만 운전자를 편하게 도와주는 '똑똑한 고속도로'가 될 것은 분명하다.

구리시 토평동에서 세종시 장군면까지 129㎞ 전체가 설계단계부터 '스마트하이웨이'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부터 888억원을 들여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을 개발했고, 작년 7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수원나들목 11㎞구간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일반 차량이 이 구간을 지날 때 스마트하이웨이인 줄 모르는 것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단말기'가 없어서 그렇다.

현재는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도로공사 관계자 차량 100대에만 단말기가 달려있다.

시범구간에는 도로 레이더 4대와 파노라마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I 2대, 기지국 9대가 설치됐다. 고속도로에 눈과 머리를 달아놓은 셈이다.

기존 고속도로에는 CCTV만 설치돼 교통센터에서 사람이 화면을 보고 사고가 났는지, 지·정체가 발생하는지 판단해야 하지만 스마트하이웨이에서는 레이더가 모든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사고·지정체·낙하물 발생 여부를 스스로 알려준다.

지난 27일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는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의 도움을 받아 지능형 교통체계(C-ITS) 단말기가 장착된 버스를 타고 스마트하이웨이 시범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현재 스마트하이웨이에 적용된 서비스는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들끼리 주고받는 차량간(V2V) 통신과, 도로에 설치된 인프라설비와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간(V2I) 통신으로 나눌 수 있다.

단말기는 내비게이션과 결합해 운전석 모니터를 통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앞차와 간격이 몇 미터인지,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는지부터 전방에 공사구역이 있는지, 소방차·구급차·경찰차가 주변에 접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은 차량 간 통신 방식이다.

화물차에서 스페어 타이어가 떨어지는 등 낙하물이 발생하거나 야생동물 출몰,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은 레이더·파노라마 카메라가 감지해 곧바로 차량에 알려준다.

"딩동, 딩동, 딩동" 소리가 울리자 전방에 "전방 700m 낙하물 주의, 650m, 600m…"라는 화면이 뜬다.

눈에 안 보이거나 예상할 수 없는 정보가 화면에 알람과 함께 실시간으로 공급돼 사고가 대폭 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지능형교통체계 인프라를 고속도로부터 대도시 간선도로, 중소도시까지 단계적으로 2030년까지 확대하고 단말기 역시 2025년 1천만대 이상, 2030년이면 70% 이상 장착할 것으로 기대한다.

계획대로만 되면 2030년에는 교통사고가 46% 정도 감소한다.

2020년에는 도로공사가 예고한대로 모든 고속도로에 요금소가 사라진다. 스마트톨링시스템은 과속단속 카메라처럼 차의 번호판을 인식해 시속 100㎞ 정도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톨링존'을 지나가면 통행료가 결제된다.

2022년 서울에서 안성까지 1단계, 2025년 세종까지 완전히 개통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이같은 미래기술을 모두 반영해 요금소는 없고, 도로 레이더와 스마트-I, 기지국이 일정 가격으로 설치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세종고속도로는 민자고속도로이기에 스마트하이웨이 구축을 전제로 운영사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에는 현재 연구·개발 중인 첨단기술도 접목된다.

달리는 차량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도록 차선에 마그네틱이나 특수도료, 센서를 부착하고 표지판도 QR코드를 넣는 등 방법으로 운전사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차량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각종 첨단기술은 결국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확보에 도움을 주게 된다.

국토부는 세종정부청사∼대전 대덕연구단지 90㎞ 구간에도 지능형교통체계 인프라를 설치하고 내년 7월에는 단말기 3천대를 대량 공급해 시범사업을 벌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한국은 다른나라와 비교해 국토가 너무 크거나 작지도 않고, 도시와 교외가 적절히 섞여있는데다 도로형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지능형교통체계를 보급하는데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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