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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제 뭐 봤어?] ‘히든싱어4’, 세상 밖으로 나온 임재범이 우리에게 선사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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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JTBC ‘히든싱어4’ 9회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히든싱어4’ 9회의 원조가수는 데뷔 30년차의 ‘노래하는 거인’ 임재범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1라운드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임재범 없이 여섯 명의 모창능력자끼리 대결하고, 2라운드 ‘고해’부터 본격적으로 임재범과 모창능력자들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라운드 ‘비상’, 4라운드 ‘너를 위해’로 이어지는 대결에서 임재범은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 64표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자는 ‘오케스트라 임재범’ 김진욱으로 결정됐다.

리뷰
명실상부 이번 시즌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히든싱어’ 임재범 편은 그동안 간간히 공연만 할 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임재범의 4년 만의 방송 복귀무대였다. 시즌1부터 계속되어왔던 섭외가 어렵게 성공하였기 때문인지, 제작진은 이번 방송을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준비했다. 평소보다 30분 가량 길어진 방송 시간은 그만큼 제작진이 보여줄 것이 많았다는 의미였고, 실제로도 이번 방송은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었다. 최근 들어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 간의 싱크로율 문제가 다소 아쉬웠던 ‘히든싱어’였지만, 이번 편은 그러한 아쉬움을 충분히 해소해 줄만한 방송이었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에서 임재범의 목소리와 흡사하고 또 가창력도 뛰어난 출연자들을 다수 출연시켰다. 비록 결승전인 ‘너를 위해’ 무대에서는 모창능력자들이 임재범의 압도적인 가창력을 극복할 수 없어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이전 라운드에서는 원조가수인 임재범이 줄곧 탈락 위기를 겪었을 정도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뛰어났다. 특히 임재범 없이 모창능력자들만으로 진행되었던 1라운드는 임재범 특유의 음색과 가창력을 흉내 낼 수 있는 이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시청자의 예상을 통렬하게 깨트리는 반전의 무대였다.

시청자들에게 임재범의 명곡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 또한 돋보였다. 매 라운드 임재범 밴드가 함께 하여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었고, 네 번의 라운드에서 들을 수 없었던 명곡들을 연예인 패널인 이홍기, 은가은, 박완규, 김태우가 메들리로 들려줘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또한 제작진은 1라운드 ‘사랑보다 깊은 상처’ 대결에서 모창능력자들로 하여금 소향과 듀엣으로 노래하게 하였는데, 이는 모창능력자들의 목소리를 구분해내는 데에는 다소 방해가 되었으나, 무대 자체로만 보면 분명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원조가수를 찾는 재미와 노래를 듣는 재미가 잘 조화된 방송이었다.

물론 이러한 방송을 완성시킨 것은 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하여 세상 밖으로 나온 임재범이다. 그가 방송에서 자신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관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주고, 썰렁한 ‘아재개그’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임재범은 모창능력자들을 ‘후배’라 부르고, 자신의 고단했던 삶의 경험을 솔직히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렇게 임재범이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는 그의 삶을 담은 노래와 어우러지며 감동을 한층 배가시켰다.

탈락해도 괜찮겠냐는 MC의 물음에 임재범은 “‘히든싱어’ 출연이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 ‘히든싱어’를 통해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임재범의 진심이 담긴 노래는 그의 바람대로 그를 기다렸던 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큰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히든싱어’를 통해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임재범, 그가 앞으로도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백발 염색과 20kg 감량 공약 인증을 기대합니다.
– ‘히든싱어’ 임재범 편의 예능 담당, 박완규-김태우 만담 콤비 결성!
– 전현무마저도 쉽게 깐족대지 못하게 하는 임재범의 힘이란…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JTBC ‘히든싱어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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