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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찰칵찰칵'…카메라 업계는 지각변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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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빠지고 소니-캐논 양강구도 형성…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서 소니-캐논 '1등' 경쟁]

머니투데이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카메라 업계가 조용히(?) 지각변동 중이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리더 중 하나였던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약해진 틈을 타 소니와 캐논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27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와 캐논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합한 국내 전체 렌즈 교환식 시장에서 1, 2위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카메라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소니 점유율(수량 기준)이 34.2%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6월부터 9월까지 1등 자리는 캐논이 수성했다.

금액 기준으로 산정한 점유율면에서는 캐논이 소니를 월등히 앞선다. 캐논은 국내 및 전 세계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2014년까지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캐논 집계에 따르면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는 2배 가까이 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소니가 100년 역사의 캐논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DSLR 성능 못지 않지만 크기와 무게를 현저히 줄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막강 경쟁자들을 제친 것에 큰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렌즈교환식 시장 60%를 점유하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는 2014년 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두 경쟁업체의 타깃층이 뒤바뀐 양상도 흥미롭다. 소니는 올해 7월 최상위급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Ⅱ'를 선보이며 전문가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고 캐논은 신제품 미러리스 카메라 'EOS M3'를 중심으로 엔트리급 시장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니와 캐논의 '1위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때 카메라 시장을 호령했던 니콘과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1등을 달렸던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미미해져 가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독일과 영국 시장에서 카메라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중단키로 했다.국내에서도 연초부터 카메라 사업부 축소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부 축소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NX500'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카메라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축적한 카메라 관련 기술 이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 수준에 달할 뿐 아니라 카메라는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에서 경쟁 포인트가 된다는 점에서 '전면 철수'와 같은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뛰어넘어 광학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발판"이라며 "카메라 사업이 이건희 회장의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니콘은 최근 프로페셔널 DSLR 카메라 ‘D5’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제품 사양과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작년 출시한 D4S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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