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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6년만에 새 사령탑 LGU+, 대규모 임원 물갈이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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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친정체제 구축�1등 DNA 심기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6년 만에 사령탑이 바뀐 LG유플러스[032640]에 조직개편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G화학[051910] 사장 출신의 권영수 부회장이 만 6년 가량 자리를 지킨 이상철 부회장으로부터 수장 자리를 물려받음에 따라 상당한 폭의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철 인맥'이 권영수 부회장 측근들로 교채될거란 관측이다.

다음 달 1일 LG유플러스 최고경영책임자(CEO)로 공식 부임하는 권 부회장은 당분간 조직 상황과 경영 현황 등 회사 내부 사정을 진단한 뒤 늦어도 연내 보직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단 작업에는 이번 인사에서 각각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에서 전입한 황상인 노경담당 전무와 이창엽 경영진단담당 상무가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권 부회장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몸담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측근들로 전해진다.

경영진단 이후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사에서 작년보다 2배 많은 10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신규 임원이 대폭 늘어난 만큼 기존 임원들 상당수는 짐을 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혁주 LG재경팀장과 원종규 LG유플러스 전략조정실(CSO)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준용 BS본부 기반통신사업담당 상무와 공준일 MS본부 동부영업단장 상무 등 내부 인사 2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서는 통신 경험이 없는 권 사장이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외부인의 시각으로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그룹에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을 세계 1등으로 키워낸 그가 '1등 DNA'를 심기 위해 LG유플러스에 온 만큼 전통적인 의미의 통신 대신에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핀테크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사업 부문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조직과 인력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재무통으로 구조조정 전문가인 권 부회장을 LG유플러스에 보낸 것이 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의 중심 축을 이동하려는 그룹 전체의 사업 구조 개편구상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인 유·무선 통신 부문을 타사에 매각하고, 산업 IoT와 해외 사업 등을 위주로 하는 B2B 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을 택할 것이란 시각이다.

LG유플러스 내부 구성원들은 그러나 이런 세간의 추측에 대해 "정통 LG맨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권영수 부회장을 LG유플러스 수장으로 보낸 것은 통신 분야를 그룹내 굳건한 한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며 "권 부회장 부임으로 그룹 내에서 LG유플러스에 좀 더 힘이 실려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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