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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매체, 국산품 사용 독려…"경제난 타개 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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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노동신문 "외세 의존하면 나라 망한다"

연합뉴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기술로 개발한 지하전동차의 시운전 행사에 참석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전날 오후 10시30분 지하전동차의 시운전이 진행되는 개선역에 나와 통일역, 승리역, 봉화역, 영광역까지의 구간을 왕복하며 운행 과정을 지켜봤다. 2015.11.20 phot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북한이 각종 매체를 통해 자체 기술로 생산한 제품을 잇달아 선전하며 주민들의 국산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29일 북한 매체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은 현대적 설비를 갖춘 공장을 자주 소개하면서 이들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을 주민들이 구매하도록 하는 '국산품 애용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국산품 소비 증대를 통해 생산 공장의 기술 개발을 자극하고 여러 산업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제 발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0일 '만경대 경흥 식료공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생산한, 우리의 상표를 단 갖가지 식료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며 13분 동안 공장의 최신식 설비와 생산된 식품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방송은 "공장에서 진정 하나의 제품을 개발해도 우리나라의 원료에 의거하고 민족적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을 중요한 문제로 틀어쥐고 나아가려는 공장 일꾼들과 노동 계급들의 뜨거운 애국의 마음"이 전해진다며 신토불이(身土不二)를 강조했다.

북한 매체는 식료품이나 생필품에 국한하지 않고 트랙터 같은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앙방송은 지난 26일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소'에서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는 우리 식의 지하전동차(지하철)를 개발, 생산하는 자랑찬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도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빛내이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에서 생산한 트랙터, 자동차, 불도저 등을 소개하며 "제 힘을 믿지 못하고 외세에 의존하면 나중에는 나라가 망하게 된다"고 국산제품을 홍보했다.

또 '약용 치약'을 개발한 한 연구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원료로 우리 식의 제품을 개발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북한 매체의 이런 태도는 올해 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수입품 선호 풍조를 '수입병'이라고 질타한 것과 무관치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경제적 성과를 내려면 수입품 등 외부에 의존하기보다는 제품을 국산화하고 국산품 사용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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