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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형 FA 쏟아져 나왔다…또 돈잔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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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여러 변수가 있었다. 구단도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역시 팀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을 안겨다 줄 수 있는 A급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신중론 속에 흘러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돈잔치가 남아있다.

지난 22일 시작된 2016년 프로야구 FA 우선협상기간이 28일로 막을 내렸다. 총 22명의 선수 중 소속팀 잔류를 선택한 선수는 절반인 11명뿐이었다. 나머지 11명의 선수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와 이제는 흥정을 치를 기세다. 해외 진출 도전을 천명한 김현수(두산), 군사훈련 관계로 추후 FA 협상을 진행할 오재원(두산)을 제외해도 9명의 선수가 남는다.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구단도 거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27일까지 신중한 협상이 이어졌고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몇몇 선수들이 예상보다는 낮은 금액에 계약을 마쳤다. 실제 계약에 이른 선수 중 총액 기준 40억 원을 초과하는 선수는 최대어 중 하나였던 김태균(4년 총액 84억 원) 뿐이었다. 반면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의 선수들이 30억 원 이하로 계약을 마쳤다.

준척급 선수들도 대형 FA들의 덕을 봐 너도나도 몸값을 불렸던 최근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구단들이 계속 치솟는 FA 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좀 더 합리적으로 판단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들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당장 불펜 최대어인 정우람과 손승락, 그리고 야수 최대어들로 손꼽혔던 박석민 유한준이 시장에 나온다. 포수로서 가치가 높은 정상호와 불펜의 알짜배기 요원인 윤길현도 시장의 판단을 기다린다. 모두 노리는 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자원들이다. 박재상 고영민 심수창은 틈새시장을 노린다.

이 선수들은 이미 원소속구단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왔다. 이 선수들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그만큼 구단들도 최대한 성의 있는 제안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그 제안을 거절한 만큼 그 이상의 금액을 원할 공산이 크다. "FA 시장은 이제부터"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이유다.

당장 정우람은 지난해 안지만이 세웠던 불펜 투수 최고액인 4년 65억 원 이상의 제안을 거절하고 나왔다. 박석민 또한 그간 내부 FA 단속에서는 철저한 면모를 보였던 삼성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점에서 향후 가치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 손승락 유한준도 적잖은 금액에 고개를 저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FA와는 달리 외부 FA 영입은 최소 보상금 200%에 20인 보호선수 외 1명 지명권을 내놔야 한다. 그만큼 출혈이 크다. 하지만 당장의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자원들이다. 80억 원대 계약이 속출했던 지난해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시장이 ‘합리성’이라는 탈을 벗어던지기 일보 직전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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