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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도법스님 "평화집회 공감대 형성, 모든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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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경찰은 조계종 화쟁위의 중재 제안을 거부했고 집회 주최 측은 예정대로 다음달 5일 행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충돌이 불가피해보이는데요. 스튜디오에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맡고있는 도법 스님이 나와계십니다.

일단 경찰이 화쟁위 측 중재 제안을 거부했지요. 그리고 오늘(28일) 집회 불허 방침을 다시 밝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화쟁위원회는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을 함께 살아야하는 국민이라고 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문제를 잘 풀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고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고자 하는 것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 경찰이 중재 제안을 거부했고. 추가 제안을 하실 수도 있을 텐데 계속해서 거부한다면 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저희들은 문제를 잘 풀고 다 나은 길을 찾기 위해 모색할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풀리고 더 나갈 수 있도록 진행될 때까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앵커]

화쟁위 쪽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경찰 쪽에서는 한상균 위원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상태이고, 도피하고 있다면서 법치주의에 어긋 난다는 지적을 하고 있거든요.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문제를 은폐하거나 장기화 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람직하게 풀고 더 나은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 진지하게 노력하자는 입장입니다. 범죄자를 은폐하는 일로 취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옳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화쟁위라고 하면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데. 화쟁위가 어떤 성격인지, 화쟁위가 과연 조계종의 전체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있거든요.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화쟁위는 조계종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고요. 화쟁적으로 문제를 풀고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을 열어가는 기구죠. 화쟁위원회를 설명드리면.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싸움이 있는 곳에는 싸움을 말리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불이 나면 불을 끄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화쟁위원회는 그런 역할을 해서 우리가 좀 더 평화롭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악의 사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한상균 위원장 같은 경우 기자회견에서 중재가 성사될 경우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중재안이 거부된 상황 아닙니까. 경찰에서 조계사로 진입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부처님의 일생을 보면 늘 고통받는 사람을 품어안고, 당신의 제자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한식구처럼 살기도 했습니다. 조계사라는 사찰은 부처님의 이 같은 뜻을 구현하고자해서 만들어진 장소입니다. 따라서 조계사는 부처님의 사상이기도 하고 정신이기도 하고 부처님의 몸이기도 합니다. 만약 경찰이 이런 부분을 가볍게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한다면 불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좀 더 나은 사회를 희망하는 국민 모두가 그 부분에 대해 가만있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에서 조계사 진입을 암시하는 이야기가 혹시 있었습니까?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이런 저런 이야기는 무수하게 있지요. 그렇다하더라도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앵커]

평화행진 말씀하셨는데요. 12월 5일 예정대로 집회가 열린다면 차벽을 칠테고, 이로인해 시위가 과격해졌다는 게 집회 주최 측의 입장이거든요.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현재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민사회도 그렇고 대회 주최 측도 그렇고 모두가 평화로운 집회를 하겠다, 평화로운 문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정부가 여기에 함께 해주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보고,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정부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집회가 정부의 허락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고. 평화롭게 이 대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든 역할을 다 하려고 합니다.]

[앵커]

경찰이 집회를 불허해도 평화적인 행진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말씀이시죠?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물론이죠. 저희들이 시위 대원으로 같이 하는 차원은 아니구요. 어차피 진행될 일이라면 평화롭게 진행되고. 늘 과격시위, 과잉진입 시비가 일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이번에 정리가 되고. 평화로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여야 대표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노동법 개정이라는 부분이 여야가 머리를 맞댔지만 해법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설령 만난다 해도 형식적인 자리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거든요.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우선 민노총이 그동안 노사정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화를 하겠다고 했고, 요청도 했습니다. 이건 엄청난 변화죠.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로 보나, 일반 사회로 보나, 대단히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고 있교. 저희들은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여도 만나고 야도 만나고,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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