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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송승준의 마음 움직인 건, 병상 팬의 전화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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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35)이 계속 부산 사나이로 남는다. 흔들리던 그를 마지막에 움직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병상 중인 한 팬의 전화 한 통이었다.

롯데는 28일 자유계약선수(FA) 송승준과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송승준은 우선협상기간 최종일 세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린 끝에 구단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 뒤에는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송승준을 부산에 남게 한 결정적 전화 한 통. 바로 팬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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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이 부산 사나이로 남는다. 사진=MK스포츠 DB


FA 계약 직후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극적으로 구단과 다 잘 돼서 다행이다. 롯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컸다. 금액 같은 것을 다 떠나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이언츠 야구를 보고 자랐다. 이제 남은 야구인생을 여기서 하면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감을 전하던 송승준은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고 했다. 떨리는 목소리를 말문을 연 송승준은 “며칠 전 롯데 팬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예전부터 연락을 하고 지내던 팬 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간암 말기로 사망선고를 받으신 분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송승준은 “그 팬 분이 전화로 롯데 구단에 남아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전화 한 통에 마음이 굳어졌다. 롯데 팬들의 선수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 말씀대로 롯데 남았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드리려고 한다”고 가슴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송승준은 올해 FA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계약을 마쳤다. 송승준을 움직인 팬의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송승준은 롯데 다시 남아 우승을 선물로 전해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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