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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만, 주변국과 교류 늘어나…외교 고립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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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분단 66년만의 양안 첫 정상회담 이후에 대만에 대한 주변국의 초청이 늘어나면서 대만의 외교공간이 커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안 정상회담에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도록 중국이 양해해 줄 것을 요청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자국내 해외투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공식 실무협상 대상의 범위에 대만을 포함시켰다.

대만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인도네시아에 4억1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승인한 상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천190만 달러보다 4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대만 외교부는 또 인도네시아 대표처의 자카르타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대만이 비정부기구(NGO) 옵서버 자격, 또는 대만 공업연구원 명의로 유엔 기후변화협약협정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마 총통의 인도네시아 방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쩡밍쭝(曾銘宗)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장은 내주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초청을 받아 출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종류로는 지금까지 최고위 대만 당국자의 국외방문이다.

쩡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양안 정상회담이 이뤄진 뒤로 대만과의 소통 채널 구축을 꺼리는 국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7일 양안 정상회담 당일에 이미 시작됐다.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양안 첫 정상회담 직후 마 총통과 집무실 서재에서 차를 놓고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들은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으나 싱가포르 정부당국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 총통은 앞서 "지난 7년간 양안관계의 개선에 따라 대만에 대한 우호적 국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대만에는 양안관계와 국제관계가 이전에는 항상 악순환 구조에 있었으나 선순환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정상회담을 비롯해 교류 협상을 통해 대만의 국제무대 활동영역을 재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은 현재 바티칸과 태평양 도서국을 포함해 22개국과 수교 중이며 중국의 반대로 대부분의 국제기구 가입이 봉쇄돼 있다.

대만의 외교 통상 활동 공간이 커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유럽연합(EU)측에 대만과의 공식 무역협상 참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랴오다치(廖達琪) 중산(中山)대 정치학연구소 교수는 "양안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대만이 국제행사나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 관심사는 대만이 국제기구에 주권국가로서 가입이 이뤄질지 여부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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