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가성비 오덕] 무선으로 느끼는 원음 감동, 소니 SRS-X99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무선스피커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편의성이다. 최근엔 원음에 가까운 해상도를 구현하며 유선 앰프와 프리미엄 제품과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여기에 울림통, 즉 크기가 클수록 소리가 좋다는 편견 또한 사라졌다.

사용자들은 오디오나 단일 스피커로 듣기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사운드바를 겸비한 제품으로 시청각에 대한 욕구와 모바일 무선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는 홈엔터테인먼트로 흡수되면서 신시장을 창출했다. 자연스럽게 유선 오디오와 무선스피커, 사운드바는 하나의 거대한 분야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 2010년 150만 유닛에서 2018년 6600만 유닛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이 8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 TV의 화질에 대한 욕구만큼, 더 좋은 소리를 들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헤럴드경제

소니 SRS-X99는 지난해 출시된 SRS-X9의 후속모델로, S-마스터 HX와 LDAC 코덱 등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다. 유선을 통한 사운드바 역할은 물론, 모바일과 PC 등 다양한 연결모드를 지원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니가 최근 선보인 블루투스 스피커 SRS-X99(이하 X99)는 무선 스트리밍 스피커 기술의 진수(眞髓)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프리미엄 사운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심미적 효과까지 아우른다. 음질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유선ㆍ무선의 연결 편의성과 전용 앱을 통한 다채널 구성까지 놓친 것이 없다.

X99는 지난해 출시된 SRS-X9의 후속모델이다. X9은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 등 다양한 연결성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제품이다. X99은 기존 X9이 내세웠던 S-마스터 HX를 통한 24비트 고음질 재생에 LDAC 코덱 등 소니의 최신 사운드 기술이 더해졌다. 구글캐스트 지원과 5GHz 와이파이 지원은 물론,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OS) 연동으로 모든 디지털 기기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헤럴드경제

돌출이 가능한 안테나로 멀리서도 안정적인 음원 재생이 가능하며, USB A-B타입 단자를 제공한다. 특히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단자는 96kHz/24bit 컨버터를 통해 고품질 디지털 사운드 강상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관은 한마디로 ‘소니 스타일’.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수트 속에 근육을 숨기고 있는 ‘팔방미남’이다. 둥근 모서리에선 음파의 왜곡을 막기 위한 소니의 철저한 디자인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단 매끈한 고광택 유리 재질에 대한 선호도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차분하지만, 과도한 고급스러움이랄까. 자주 청소를 하지 않으면 먼지와 지문이 묻어나는 것은 물론, 흠집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 상판에 보호용 필름을 붙이고 싶은 욕구까지 샘솟는다. 소니의 '하이그로시' 사랑은 X99에서도 여전하다.

자석으로 탈거할 수 있는 고강성 스테인리스 그릴 뒤엔 7개의 스피커 유닛과 8개의 독립적인 앰프가 웅크리고 있다. 중앙의 대형 서브 우퍼 옆엔 저음부를 위한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다. 전면 트위터 아래에 있는 마그네틱 플루이드 스피커는 댐퍼를 제거해 진동으로 인한 노이즈와 왜곡을 없앴다. 높은 출력과 소비전력 감소는 덤이다.

헤럴드경제

그릴을 제거한 X99(위). 강력한 저음을 구현하는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슈퍼 트위터가 숨어있다. 슈퍼 트위터는 4만 Hz의 고음을 균형감 있게 재생한다. 각 버튼은 은은한 빛으로 고급스럽다(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판엔 터치 타입 전원과 볼륨, 외부입력 버튼을 포함해 전원ㆍ네트워크 연결 LED가 있다. 조작부 앞엔 작은 트위터가 양쪽으로 귀엽게 노출돼 있다. 트위터는 상단과 전면부 총 4개로 고음을 담당한다. 뒷면엔 PC 연결용 USB B타입 단자와 메모리ㆍ모바일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 A타입 단자가 있다. A타입 단자의 경우엔 충전 기능을 겸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 단자다. 광출력 단자 부재의 아쉬움을 털어주는 부분. X99의 아날로그 단자는 AD 컨버터를 통해 24비트 96kHz 고품질 사운드를 지원한다.

유닛과 앰프는 많지만 기본적으로 2.1채널이다. 하지만 실제 청취해보면 상당히 입체적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상단 트위터와 장치의 전체적인 울림을 통해 전체가 진동판이 되는 느낌이다. 소니 고유의 고해상도 음원 최적화 튜닝이 한몫한다. 모든 디지털 입력 신호를 24비트 192KHz로 상향시키는 DSEE HX와 자동으로 소리를 최적화해주는 클리어오디오(ClearAudio)+가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

헤럴드경제

소니 전용 앱 '송팔 링크'를 통해 멀티룸을 구성할 수 있다. 다수의 무선스피커를 동시-단독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바일 버전별로 초기 실행 시 자세한 안내가 나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X99은 별도의 이퀄라이저가 없어도 장르에 따른 소리를 최적으로 ‘알아서’ 구현한다. TVㆍ영화 감상과 게임 때 폭발음은 묵직하고 강력하며, 대사 부분을 명확하다. 클래식 음악과 락 음악에서는 미세한 운지의 이동까지 들릴 정도로 섬세하다. 특히 크기를 압도하는 저음의 강도가 매력적이다. 대형 스피커처럼 공간에 넓게 퍼지는 잔향감은 덜하지만, 귀를 때리는 펀치감은 인상적이다.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대응 슈퍼 트위터의 고음은 날카로우며, 그 중간 영역의 중음도 안정적이다. 스튜디오 수준의 청취 환경을 작게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유선ㆍ무선 간 연결은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지만, 무선스피커의 묘미는 역시 모바일을 통한 빠른 연결이다. 소니는 모바일 전용 앱 ‘송팔 링크(SongPal Link)’를 제공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고 NFC,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등 원하는 경로로 연결해 놓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초기 연결 이후 앱을 작동하거나 곡을 던지면(Throw) 자동으로 X99의 전원이 들어오고 음악이 흘러 나온다. 특히 와이파이 연결 모드는 음질의 손실이 없는 더욱 깨끗한 소리를 감상하는데 적합하다.

헤럴드경제

'송팔 링크'의 장점은 다양한 연결모드 선택에 있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홈오디오와 TV를 연결하거나 스피커를 연동하고 분리할 수 있다. 리모컨은 거들 뿐... 앱엔 자체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다. 플레이어의 옵션이 다소 밋밋한 점은 아쉬운 대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팔 링크는 리모컨에서 작동되는 연결과 전원부 조작까지 가능하다. 다양한 연결모드는 다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이다. 소니에서 출시된 다양한 SRS-X시리즈를 싱글이나 그룹모드로 재생할 수 있다. 예컨대 집 안에 몇 대의 스피커를 갖춘다면 두 대 이상의 스피커에서 동시ㆍ독립 재생이 가능하다. 주머니 부담은 사용자의 몫이지만…

소니 SRS-X99의 가격은 69만9000원. ‘소니답다’. 같은 가격대의 국내 무선 사운드바를 함께 고려한다면 출력에서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 50만 원대 이상의 제품들이 300W 이상의 출력을 지원한다. 시기상 블랙프라이데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 클릭 품을 팔면 팔수록 싼 가격의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찾을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X99의 가격을 터무니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양한 연결성과 사운드 퀄리티를 직접 들어본다면 분명 생각은 달라진다. 가장 간단한 예로, 포털에서 X99의 구매 평을 보면 사용자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의외의 가격 방어도 구매를 고려한다면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헤럴드경제

소니 SRS-X99의 블루투스 통신방식은 표준버전 3.0이며, 지원코덱은 SBC, AAC, LDAC다. 또 음원 샘플링 주파수와 비트 레이트를 향상시키는 DSEE HX도 지원한다. 저품질의 MP3 음원을 HRA 수준의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낡은 아날로그 앰프에 값싼 북셀프 스피커를 구비하고 있다면 X99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결국 주머니 사정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소리는 ‘크기가 중요하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제품임은 분명하다. 직접 청음 한다면 작은 거인이 뿜어내는 입체감 넘치는 고해상도 사운드와 세련된 디자인에 지갑을 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andy@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