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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0초점] ‘히든싱어4’, 도전은 계속 돼야 한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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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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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랑 작가들은 시즌10까지 간다고 큰 소리를 치는데… 힘들지 않을까요?”

지난 19일 열린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4’ 기자간담회에서 조승욱 CP는 언제까지 ‘히든싱어’가 계속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 CP는 ‘히든싱어’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즌4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방송 중인 ‘히든싱어4’도 어렵게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다음 시즌을 약속하는 것 자체가 뜬구름을 잡는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히든싱어’는 시작부터 도전이었다. 사람들에게 잔재주로 인식되던 모창을 전면에 내세운 노래 대결에 가수들이 쉽게 출연할 리 없었다. 이전까지 모창은 개그맨들과 신인들이 버라이어티에서 보여주는 개인기의 하나였고, 모창으로 노래 한 곡을 부르는 것은 명절 특집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림이었다. 아무도 ‘히든싱어’가 시즌4까지 방송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만 3년의 시간 동안 ‘히든싱어’에는 45명의 원조 가수와 그들을 사랑하는 모창 능력자들이 출연했다. 가수와 팬들이 만드는 기적의 무대가 계속해서 탄생했고,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히든싱어’는 시즌4에서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히든싱어4’에는 모창이 가능할까 싶은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조승욱 CP 역시 “시즌4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은 오래 전부터 생각을 해왔지만 모창 능력자들을 찾기 어렵단 이유로 미뤄뒀던 가수들이다”라며 “이번 시즌 밀린 숙제를 해결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히든싱어4’는 밀린 숙제를 누구보다 훌륭하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가수들의 모창에 도전한 ‘히든싱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선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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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 편은 성사되기 힘든 특집이었다. ‘히든싱어’의 특성상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부분만 따로 추출된 음원이 필요했는데 이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되지 않은 노래들이 대다수였고, 워낙 급작스럽게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 그가 어디에 음원들을 보관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유족의 협조를 받아 ‘히든싱어’ 제작진은 신해철의 컴퓨터을 샅샅이 뒤져 기적적으로 4곡의 음원을 찾았고, 마침내 신해철 편이 제작될 수 있었다. 제작진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신해철을 추모하는 특별하고도 뜻 깊은 자리가 완성될 수 있었다.

또한, ‘히든싱어4’에서도 모창 능력자들의 특별한 팬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에게 우승과 탈락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원조가수를 꺾는 기적을 만들었지만, 김진호를 향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던 ‘내 사랑 김진호’ 김정준,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100번 불러 자신의 노래를 녹음할 수 있었다는 ‘3라운드 이은미’ 숙향, 소찬휘의 노래를 들으며 삶의 의지를 찾았다는 ‘제주도 소찬휘’ 주미성. 김정민의 비매품 앨범을 손에 넣기 위해 중고 시장을 뒤졌다는 ‘아스팔트 김정민’ 김환진, 스승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연우의 제자 ‘04학번 김연우’ 장우람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모창 능력자들이 등장해 원조가수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히든싱어’가 모창 능력자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했더라면 만날 수 없었던 특별한 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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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는 오는 28일 임재범 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 22일 JTBC가 공개한 예고에서는 임재범이 탈락할 위기에 놓인 것처럼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숨소리마저 노래가 되는 남자, 야성과 감성을 겸비한 노래하는 거인 임재범을 당황하게 만든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은 어떨까. 무엇보다 ‘히든싱어’ 제작진이 임재범의 허스키한 목소리 속 독특한 감성까지 흉내 내는 모창 능력자를 찾아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임재범 외에 코요태 신지, 거미, 변진섭이 ‘히든싱어4’ 라인업의 남은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히든싱어’는 시작부터 도전이었고, 지금 시즌4도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시즌4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시즌5를 기대하는 것은 설레발이지만, ‘히든싱어’의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아직도 ‘히든싱어’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원하는 팬들이 많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JTBC ‘히든싱어’ 방송화면 캡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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