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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게임이 똑똑해진다…'머신 러닝' 옷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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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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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내 비매너 문제
머신 러닝 기술로 40% 이상 감소
'MXM'에서는 자동번역 채택할 계획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게임 업체들이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한 이용자 처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비매너 플레이'가 40% 이상 감소했다.

머신 러닝은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기술이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은 이를 차세대 유망 기술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게임 업체들은 이 중 자연어처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이 한 말이나 쓴 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스스로 결정한 내용을 사람의 말로 바꿔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문제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게임에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보니 의견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업체는 일정 수 이상 신고 받은 게임 이용자에 대해 다른 이용자가 직접 유무죄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 하루 이용자만 2700만명이다보니 일일이 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머신 러닝을 적용한 이용자 처벌 시스템을 지난 9월부터 가동했다. 컴퓨터가 신고 받는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집행한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모든 작업은 신고 후 15분 내에 이뤄지고, 오차율은 500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즉각적으로 처벌이 가해지자 전제적으로 이용자들의 행동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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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MXM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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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도 머신 러닝 기술을 게임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2011년 사내에 인공지능(AI)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해당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김택진 엔씨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혁신은 AI기술"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AI에 기반한 게임을 만드는 일에 엔씨의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씨는 자연어처리 기술을 응용해 내년에 출시하는 온라인게임 '엠엑스엠(MXM)'에 자동번역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형진 MXM 총괄 프로듀서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2015에서 "사내 연구소인 AI랩으로부터 자연어분석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며 "추후 MXM을 이용하는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을 위한 자동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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