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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2차 드래프트에 나타난 한화-kt의 단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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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2015 KBO리그 2차 드래프트의 특징은 세대교체 바람이었다.

대다수 팀들이 20대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지명하며 미래를 봤다. LG는 이진영을 과감하게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하며 20대 선수 3명을 지명했고, 넥센도 만 38세 투수 송신영을 보내며 19세 내야수 김웅빈을 포함 3명 모두 20대 선수들로 채웠다. SK는 19세 선수 2명(최정용·박종욱)을 뽑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옮긴 30명의 선수 중 30대는 6명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30대 선수를 지명한 팀이 바로 한화와 kt였다. 한화는 장민석(33) 차일목(34) 송신영(38)을 차례로 지명했고, kt는 전체 1순위 이진영(35)과 함께 김연훈(31)을 택했다. 나머지 1명은 KIA 배힘찬(32)이었다.

한화는 유일하게 3명의 선수를 모두 30대 선수로 뽑는 파격을 보였다. 대개 2차 드래프트는 기회를 받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장이지만 한화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들만 뽑았다. 장민석은 외야 백업, 차일목은 주전급 포수, 송신영은 선발·구원 모두 가능한 스윙맨 유형이다.

kt는 2차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이진영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1순위로 결정했다. 만 35세로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지금 당장 그만한 외야수를 1라운드 보상금 3억원으로 구하기 어렵다. 다만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취득한다는 점이 변수. 결국 내년에 성적을 내기 위한 결정이다. 여기에 31세 전천후 내야수 김연훈을 데려와 내야를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 지명으로 나타난 한화와 kt의 행보는 2016시즌 단기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와 kt 모두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내년에는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할 명분이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 2년째이고, kt는 신생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다.

한화는 올 시즌 5위 SK에 2경기 뒤진 6위로 아깝게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내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김성근 감독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기 힘든 상황.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3명의 베테랑들을 요소요소에 활용, 내년 시즌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t 역시 신생팀이지만 내년이 좋은 기회다. 내년까지 외국인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고, 엔트리에도 +1명 혜택이 이어진다. 2년 전 NC도 2번째 시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kt로서도 비교대상에 놓일 수밖에 없다. 주전 가치가 여전한 이진영의 합류로 외야진을 강화, 내년 승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와 kt의 단기 승부수가 내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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