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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원순, 북토크쇼로 총선 도전 측근들 지원 사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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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하승창·권오중·민병덕과 2011·2014 시장선거 회고

'청년수당' 비판에 "절벽에 사다리 놔주자는데 아편이라니"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총선에 도전할 측근들과 '북토크쇼'를 열고 과거 선거운동 과정을 회고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박 시장은 27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 출간 기념 북토크쇼에 참석했다. 이 책은 2011·2014년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총괄기획단장을 맡았던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와 함께 썼다.

먼저 박 시장과 하 대표가 '선거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사회로 독자 200여명의 현장 피드백을 접수했다.

박 시장 등은 유세차와 명함도 없이 후보가 배낭을 메고 다니며 포스트잇으로 시민의 요구사항을 받았던 선거 유세를 회상했다.

운동화에 카디건 차림으로 자리한 박 시장은 선거 유세 때 함께했던 배낭을 다시 메고 나와 아이디어 수첩 등 소지품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뒤이어 2부에선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민병덕 변호사도 무대에 올랐다. 하 대표를 비롯해 이들은 모두 내년 총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신분으로 총선을 직접 지원할 수 없는 박 시장은 과거 선거와 시정 운영 과정에서 느낀 측근들에 대한 고마움 등을 이야기하며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박 시장은 현재 국회에 측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7·30 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구에 도전했던 기 전 부시장도 갑자기 서울 동작에 전략 공천돼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박 시장은 민선 6기 들어 서울역 고가 공원화와 청년활동수당 도입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부 여당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측근의 국회 진출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기 전 부시장은 "박 시장과 인연이 전혀 없었다가 당에서 보내 선거 조직기획팀장을 맡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까지 했다. 박 시장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는 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권 전 수석도 "박 시장의 철학은 주변이 힘들어야 시민이 행복하다는 것이라, 일하느라 10kg가 빠졌다"며 농담 섞인 칭찬을 건넸다.

민 변호사는 "선거 때 법률팀장을 맡았는데 박 시장이 워낙 아이디어가 많고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을 써 선관위에 박박 우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복지부가 난색을 보인 청년수당 도입에 대해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청년들이 절벽을 기어올라가야 하는데 서울시가 사다리 하나라도 놔드려야 할 것 아니냐"고 운을 뗐다.

그는 정부의 고용 확대·촉진 정책에 대해선 "정부가 2조 1천억원을 들여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데 (이는) 획일적이고 청년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청년들과 2년을 논의한 정책이고 이외에도 20개 지원정책이 있는데 이걸 '아편'이라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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