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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러시아 전문가 "전투기 격추는 통신장비 때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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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24M은 추가 장비 장착해야 비상채널 수신 가능"

연합뉴스

Su-24M 전폭기 (러시아 국방부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F-16s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격추한 러시아 수호이(Su)-24M 전투기는 통신장비 문제로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러시아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 군사정보 컨설팅업체인 IHS 제인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문가는 지난 24일 격추된 Su-24M 조종사들이 터키 공군이 한 무선 경고를 들을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IHS 제인스는 "Su-24M에 장착된 VHF 라디오 'R-862' 모델을 잘 아는 러시아 전문가는 비상채널을 수신하려면 UHF 수신기 모듈을 추가로 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문 매체인 알모니터의 군사 전문가 메틴 규르잔 칼럼니스트는 터키군은 UHF 243.000㎒ 채널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지난 24일 전투기 2대가 영공에 근접하자 5분 동안 10차례 경고했으나 무시함에 따라 교전수칙에 따라 중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사건 이튿날 터키 F-16s 전투기 조종사가 영어로 "여기는 경계 중인 터키 공군이다. 지금 터키 영공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즉각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라"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반복한 경고 방송 녹음자료를 공개했다.

반면 피격 전투기 조종사 2명 중 생존한 부조종사 콘스탄틴 무라흐틴 대위는 시리아 라타키아 공군기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터키 측의 아무런 경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달 3, 4일 터키 영공을 침범한 이후 러시아 공군 부사령관이 터키를 방문해 양측이 충돌 방지를 방문했으며 이 회의에서 터키는 러시아 측이 요구한 통신채널로 경고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터키 조종사가 이 채널로 경고했으나 응답이 없어 시리아 전투기로 판단하고 교전수칙에 따라 공격했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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