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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합수단, '최윤희 측에 금품' 무기중개상 영장 재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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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해상작전헬기 도입 과정에서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로 무기중개업체 S사 대표 함모(59)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함씨는 2011년부터 작년 사이에 무기 도입이나 납품에 관한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와 함께 군 수뇌부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함씨가 대표로 있는 S사는 시험평가서 조작으로 문제가 된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을 우리 군에 중개한 업체다.

합수단은 함씨가 와일드캣 도입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한국국방연구원 심모 연구위원의 동생에게 뇌물 1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홍용(61·육사 33기) 국방과학연구소장에게 지난해 7월 아들 유학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정 소장이 심 연구위원의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 법인카드로 2천만원을 쓴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함씨는 2013년 전차용 조준경 핵심 부품의 납품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기업 계열 방산업체 임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합수단은 함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최윤희(62) 전 합참의장 측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추가했다.

함씨는 개인사업을 준비하던 최 전 의장 아들에게 2천만원을 빌려줬다가 1천500만원을 돌려받았다.

최 전 의장은 와일드캣 도입이 결정된 2012년 당시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해군참모총장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 전 의장의 아들과 함씨 사이의 금전 거래는 와일드캣 도입 문제와 무관치 않으며 뇌물 로비로 봐야 한다는 게 합수단의 판단이다.

합수단은 이달 11일 한 차례 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최 전 의장 등을 소환 조사하고 혐의를 추가했다.

최 전 의장은 이달 24일 합수단에 소환돼 20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아들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기 전까지 무슨 돈이 어떻게 건너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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