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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지부티에 첫 해외 기지…연결되는 '진주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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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 해군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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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북부 아프리카에 첫 해외 군사기지 성격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주요 해상수송로인 아덴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는 에너지 안전 확보를 위한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 2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지부티는 군 지원시설 건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시설은 향후 중국 군대가 국제평화유지,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의 항해안전 수호, 인도주의 구조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덴만과 홍해와 인접한 지부티의 해군기지는 중국군의 첫 해외 군사기지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우 대변인은 "지난 2008년부터 총 21차례에 걸쳐 60여척의 함정을 아덴만, 소말리아 해역에 보내 항해안전 수호임무를 전개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부대들이 정비, 식량 및 연료보급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공식적으로 언제 군사 기지를 완공하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의 '더힐'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지부티가 10년간 기지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부티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물자 조달 및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세력 범위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방대학의 주청후 교수는 "중국은 지부티에 완전한 의미의 군사기지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다"며 "보급물자를 위한 기지를 만들어 군·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전략과 에너지 수송 노선 확보 전략인 '진주 목걸이 전략' 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중국은 최근 '진주 목걸이 전략'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호주 등에 항만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도양 해안 지역에 약 20여개의 해군 기지를 조성해 '진주 목걸이 전략'을 완성하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아덴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첫 해적 퇴치 합동 훈련을 전개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중국 해군과 나토 당국자가 함정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중국 해군 제21편 호위함대와 나토 508편대가 지휘관 회담, 해상 물자 보급, 헬리콥터 착륙 등 훈련을 공동으로 벌였다.

훈련에 참가한 나토의 508편대는 대부분 덴마크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훈련에는 특수전부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 제21편 호위함 지휘관인 위만장 남해함대 부참모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 호위함편대의 해상 연합 훈련 내용을 개선했으며 양측이 돌발사건과 해적 소탕 분야의 협력 수준을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 초에도 예멘 내전 확산에 아덴만 지역에서 외국인 대피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한국 해군과 함께 아덴만에서 해적 퇴치 훈련을 벌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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