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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데스크톱 성능에 휴대성까지…‘게이밍 노트북’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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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게이밍 노트북이 고성능 데스크톱 PC의 자리를 속속 대체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3D 그래픽을 사용하는 PC 게임하면 단연 데스크톱을 꼽았지만, 최근 데스크톱에 준하는 하드웨어 성능을 장착한 노트북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이러한 생각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게임 환경을 염두에 둔 노트북이 나오면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기도 했다.

한국IDC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줄곧 분기별 두 자리 이상의 내리막을 달리던 PC 시장이 올해 1분기에는 한자리 수로 감소폭을 줄이며 수요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여기에는 올인원 데스크톱과 울트라 슬림 노트북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4년 1분기 국내 전체 PC 출하량은 162만 대였으나 올해는 154만 대로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했다. 영역별로는 데스크톱이 65만 대로 지난해 대비 16.3% 줄어든 반면, 노트북은 88만 대 출하돼 오히려 4.5% 증가했다. 전체 데스크톱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올인원 데스크톱은 10만 대 출하돼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으며, 데스크톱 내 비중도 15.4%를 차지하고 있다.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도 40만 대가 출하돼 전체 노트북 내 4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바일 컴퓨팅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음 보여주는 것이다.

모바일 컴퓨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데스크톱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고용량 게임이나 작업에는 데스크톱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도 노트북에 비해 업그레이드를 통한 확장성이 높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의 가장 큰 단점이 있는 데 그것은 바로 고정된 자리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게이밍 노트북은 점점 더 장점을 부각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일단 게이밍 노트북은 무게를 2~2.4kg으로 줄이면서 휴대성을 대폭 높였다. 그리고 데스크톱 PC에서도 최고 사양인 GTX980에 버금가는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SSD를 레이드(RAID) 0 방식으로 연결해 더욱 빠른 데이터 읽기,쓰기 능력을 갖추는 추세다. 모니터 또한 기본 풀 HD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광시야각 모니터를 채택해 고용량의 게임뿐 아니라 빠른 랜더링 성능을 필요로 하는 동영상 편집용으로도 활용 가능하게 됐다.

이들 노트북 중에서 고성능의 하드웨어와 스펙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바람을 만족하며 고성능 데스크톱의 업무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게이밍 노트북으로는 다중그래픽(SLI) 구성을 20mm대의 두께로 구현해 신선한 충격을 줬던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 '어로스 X7'의 최신 버전인 '어로스 X7W V4'를 꼽을 수 있다.

미디어잇

어로스 X7W V4는 이전 모델의 특징인 다중 그래픽 구성과 슬림한 두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2.9mm의 두께와 2.9kg의 무게는 강력한 성능에 못지않은 이동성을 자랑한다. CPU는 인텔 5세대 브로드웰 기반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근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들이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성능 면에서는 6세대 프로세서 탑재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 메모리는 4개의 DDR3L 슬롯을 제공 해 32GB의 대용량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다. 게임뿐만 아니라 고화질 사진이나 그래픽, 영상 편집, 각종 설계 및 시뮬레이션 등 준 워크스테이션 용도로 사용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운영체제 및 각종 게임을 설치하는 SSD는 최대 3개의 mSATA SSD를 레이드로 묶어 단일 SSD에 비해 2~3배 빠른 최대 1GB/s급의 읽기,쓰기 속도를 구현했다. 3개의 250GB SSD를 레이드 0으로 묶으면 750GB의 단일 SSD처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나 업무용 데이터 및 출력물 등의 저장을 위해 2.5인치 HDD도 추가로 탑재하고 있다.

어로스 X7W V4는 현재 노트북용 게이밍 GPU 중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지포스 GTX 970M을 2개 탑재하고, 이들을 SLI로 묶음으로써 강력한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확보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파이널판타지 14' 등 중간급 성능을 요구하는 온라인 3D 게임은 물론 'GTA 5'나 '위쳐 3'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패키지 게임들도 최상급 그래픽 옵션으로 즐길 수 있다.

17인치급 대형 노트북인 만큼 내장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제대로 갖춘 풀사이즈 키보드를 탑재했다. 노트북용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로는 준수한 타건감을 제공하며, 윈도 키 잠금, 안티고스트 지원 등 게임 환경에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특히 5개의 프로파일을 통해 최대 25개의 매크로를 저장할 수 있는 매크로 전용키도 제공한다.

확장성 면에서는 USB 3.0 3개와 2.0 2개 총 5개의 USB 포트를 구성해 다양한 주변기기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변기기의 종류에 따라 게임을 즐기는데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트북 좌우는 물론 뒤쪽까지 USB 포트를 분배시켰다.

이번 어로스 X7W V4에는 기존 X7 시리즈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바로 엔비디아의 게임 화질 개선 기술인 '지싱크(G-SYNC)' 기술이다. 지싱크 기술은 GPU와 디스플레이의 신호 입출력을 동기화시켜 주기적으로 화면이 찢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인 티어링이 없는 더욱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게임 영상을 제공한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X7W V4의 아쉬운 점이라면 이전 모델에도 있어왔던 발열과 그 열을 식히기 위한 쿨링팬의 소음이 조금 크다는 것이다. 이것은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과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노트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로스 X7W V4는 당분간 데스크톱을 위협할 게이밍 노트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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