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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초딩’때만 행복한 아이들…中부터 추락하는 학생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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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초딩때만 행복한 아이들, 중학생부터 불행시작?’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기 시작하고, 학업 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여가 활동은 줄어드는 등 삶의 양태에 갑작스런 변화가 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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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가 세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입시 중심의 교육제도를 개선하는 등 아이들의 만족도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정은주 부연구위원이 공개한 ‘초등학생 삶의 만족도의 종단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도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정점(3.26점)을 찍지만, 중학교(3.16점) 들어서면서 급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 23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부터 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한 2013년까지 4년간 종단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점수 범위는 1~4점이며,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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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매해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만족도는 6학년이 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되고, 다시 중학생이 되면서 확연히 낮아지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는 학교 교육제도가 바뀌어 공부할 분량이 많아졌거나 시간의 제약으로 놀이시간 감소에 영향이 있단 분석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춘기로 접어든 청소년의 발달 특성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초등학교 때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남녀 모두 3.21점을 기록했지만, 중학교 1학년 땐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3.29점과 3.01점을 기록해 여자가 남자보다 0.28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환경 변화에 더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비교적 사춘기가 빨리 온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정 부연구위원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해 중학생이 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행복감 또는 삶에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좀 더 자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고, 이들의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줄이고 삶의 만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이라든지 근본적인 정책적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수준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의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2~18세 청소년 중 우울증상을 경험한 비율이 11.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인구 추계 결과를 적용하면 약 50만명이 치료와 대응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해 잠정치가 21.8%로 나타났다.

약 97만여명의 청소년들의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올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0~17세)들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유엔아동기금(UNICEF) 조사 대상국가인 29개국에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는 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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