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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로야구] 'ML 도전' 황재균, 문제는 포스팅 시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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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황재균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황재균의 도전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News1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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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28)이 팀 동료 손아섭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지난달 15일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먼저 도전한 손아섭에게 응찰한 구단이 없어 자연스럽게 포스팅이 무산되면서 다음 기회를 넘겨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황재균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27일부터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황재균의 포스팅은 현지 시간으로 30일 이후 공시될 예정이다.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페넌트레이스를 끝낸 후 도전 의사를 밝힌 터라 황재균의 가치를 홍보할 시간이 부족하긴 했다. 하지만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도전 시기가 결과를 좌우할 만큼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구단이 정말 황재균에게 관심이 있다면 기간에 관계 없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기가 아닌 경쟁력에 있다.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황재균은 2010년부터 롯데에 합류해 올해까지 평균 1057경기에 나가 타율 0.280(3663타수 1024안타) 88홈런 481타점 148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144경기에 나가 타율 0.290(534타수 155안타) 26홈런 97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을 때렸다.

송 해설위원도 "올해 황재균이 본인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은 단순히 1년 성적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황재균을 꾸준히 지켜봤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실 황재균은 주로 3루수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방망이의 힘에 더 큰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과거 유격수를 본 적 있지만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구단들은 황재균을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볼 것"이라며 "이번 FA에서 3루수 시장이 깊지 못하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황재균이 강정호와 달리 유격수 수비를 볼 수 없다는 점은 감점 요인"이라고 봤다.

송 해설위원은 "빅리그 구단들은 즉시전력감 전제를 깔고 선수를 영입한다. 최소한 25인 로스터에 들기 위해서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방망이 능력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3루수는 기본적으로 유격수와 달리 장타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KBO리그 뿐만 아니라 2015 WBSC 프리미어12 8경기에서도 타율 0.276(29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을 마크하며 존재감을 보여줬으나 수비 실책을 종종 범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여러모로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미국 현지 언론도 황재균에 대한 흥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황재균을 기록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고, 다수의 매체들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에서 황재균을 영입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SB네이션은 황재균에 대해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4년 1600만 달러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관심은 있을 수 있다. 그 관심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황재균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볼 일이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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