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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룡 포커스①]청룡의 선택은 달랐다, 이변과 적중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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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청룡영화상의 선택은 역시 달랐다. 그간 청룡영화상은 대종상 영화제 수상 결과와 종종 비교돼 왔다. 흥행 성과에 따른 수상 결과가 아닌, 작품의 영화적 성취에 따른 수상 결과로 대중들의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해 왔다. 올해로 36회를 맞이한 청룡영화상은 이변인 듯 이변 아닌 수상으로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외에는 이견 없는, 공정하면서도 합당한 수상 결과로 영화상의 권위를 지켰다.

영화 '암살'은 지난 26일 저녁 8시45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진행 김혜수, 유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영화 '국제시장', '극비수사', '베테랑', '사도'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해 이뤄낸 결과다. 그 어느 작품이 받더라도 이견이 없을 후보였기에 12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남녀주연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사도' 송강호, '사도' 유아인, '암살' 이정재,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정재영, '베테랑' 황정민 등이 후보로 올랐다. 여우주연상 부문에는 '차이나타운' 김혜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무뢰한' 전도연, '암살' 전지현,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등이 후보로 호명됐다.

뉴스1

지난 26일 저녁 8시45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 News1star / SBS '제36회 청룡영화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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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은 '사도' 유아인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을 남녀주연상의 주인으로 선택했다.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의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으로도 올해 여름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한 배우였기에 수상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송강호, 이정재, 정재영, 황정민 등 쟁쟁한 선배들이 후보로 올라 있어 좀처럼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이정현의 수상은 다소 의외이면서도 청룡영화상다운 결과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배우 천우희가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바 있다. 이정현 역시 체급이 낮은 영화에 출연한 자신에게 상을 준 것에 대해 "굉장한 분들이 계셔서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작은 영화라"라며 "이를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더 관심을 받아서 이것으로 한국 영화가 더 발전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청룡영화상은 지난 20일 참혹하게 마무리 된 대종상 시상식과 비교되면서 위상을 드높였다. 당시 대종상 시상식은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대리 수상이 이어지는 촌극을 빚었다. 이에 앞서 주최 측의 대리 수상 불가 방침이 영화계 안팎의 반발심을 일게 한 바 있다. 뒤늦은 섭외에 이어 '국제시장'에 상 10개를 몰아주면서 '광해, 왕이 된 남자' 15관왕의 논란을 떠올리게 해 원성을 샀다.

결과적으로 대종상 시상식 사태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을 것은 공정성 결여는 반세기의 역사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시상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상 결과에 따른 공감대 형성이다. 상을 받을 만한 작품과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룡영화상은 체급과 시장에 상관 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는 시상식으로 다수의 공감을 얻은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남게 됐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국내 영화산업의 진흥 발전을 위해 1963년 제정돼 올해로 36회를 맞이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좋은 영화를 만든 각 분야 최고의 영화인들이 함께 올 한해 한국영화의 성과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후보작(자)들은 지난 2014년 11월1일부터 2015년 10월8일까지 개봉한 139편의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누리꾼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됐다. 시상 부문은 총 18개 부문으로 올해 청정원 단편영화상이 새롭게 신설됐다. 진행은 배우 김혜수, 유준상이 맡아 네 번째로 MC 호흡을 맞췄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암살)
▲감독상=류승완(베테랑)
▲남우주연상=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전혜진(사도)
▲신인남우상=최우식(거인)
▲신인여우상=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김태용(거인)
▲음악상=방준석(사도)
▲미술상=류성희(국제시장)
▲편집상=양진모(뷰티 인사이드)
▲촬영 조명상=김태경, 홍승철(사도)
▲기술상=조상경, 손나리(암살)
▲각본상=김성제, 손아람(소수의견)
▲최다관객상=윤제균(국제시장)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재현(출사)
▲청정원 인기스타상=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김설현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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