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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3분 Talk]조혜정, 금수저 선배들을 본받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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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지겨울 정도로 거론된 '금수저 논란'. 왜 유독 그에게만 가혹한 걸까.

조혜정은 조재현과 함께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귀엽고 해맑은 모습, 애교가 넘치는 성격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따뜻한 시선들이 화살로 변해 쏟아지기 시작한 건 주연 캐스팅 소식이 이어지고부터였다.

실제로 조혜정은 예능을 통해 인지도를 쌓기 전, 오디션에 연이어 떨어져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던 시절도 있었다. 아빠의 덕을 보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이 그를 응원하는 큰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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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 News1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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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삶이 달라졌다. 물론 그것은 조재현 조혜정 부녀의 탓만은 아니다. 드라마 제작진들이 조혜정을 주연으로 발탁했기 때문인데, '금수저' 덕택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시작한 것이다. '연금술사', '처음이라서' 등에 연이어 주연으로 캐스팅된 조혜정은 급기야 '상상고양이'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상대역은 아역부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유승호였고, 싸늘한 시선은 극에 달했다.

만약 유명한 아버지를 둔 자식들을 '금수저'라 칭한다면, 연예계에는 꽤 많은 금수저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하정우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금수저 논란에 시달린 적이 없었다. 아버지(배우 김용건)의 그늘 아래 있지 않기 위해 이름까지 바꾸며 노력한 덕분이다.

2002년 '똑바로 살아라'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조인성 신민아 주연의 '마들렌'에도 단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슈퍼스타 감사용'에서도 단역, 이후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좀 더 길게 얼굴을 내민 바 있다.

그러던 하정우가 주목 받기 시작한 건 '용서받지 못한 자'의 주연 유태정 역을 맡으면서였다. 이 작품에서 신인답지 않은 세밀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덕분에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과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가 빛낸 작품들은 모두가 알기에 일일이 거론하는 게 의미가 없어보인다. 현재 '아가씨', '터널', '신과 함께'에 주연으로 발탁된 상태다.

비슷한 케이스로 권현상도 있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아들인 그는 2008년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 단역으로 출발한 뒤 이듬해 이서진 주연의 '혼'에도 단역으로 등장했다. 그러다 '고사 두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에서는 조연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권현상을 눈여겨 보게 된 건 2012년 '돈 크라이 마미'의 악역을 맡았을 때였다. 극중 성폭행 피해를 입는 주인공(남보라)을 처절하게 괴롭히는 인물이었는데, 그 악랄함이 지나쳐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덕분인지 눈빛이나 발성이 제법 훌륭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꼽혔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거쳐 송일국 주연의 영화 '타투'에는 함께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권현상은 현재 임권택 감독과 함께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출연을 앞두고 있다. 워낙 닮지 않은 외모 때문인지, 그가 임권택 감독의 아들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이들도 있다.

일련의 논란들이 조혜정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실력을 쌓는데 집중한다면, 어느새 금수저 비난을 털고 성장해있는 진짜 여배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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