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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STX조선 '존속가치 높다'…실사 결과 내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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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책임자급 STX조선 본사 급파…내달 10일전 처리방향 확정 ]

머니투데이

STX조선 해양 조선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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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에 대한 실사결과가 "존속가치가 더 높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STX조선의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결과이긴 하지만 STX조선으로선 추가지원으로 살아날 길이 일단 생긴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24일 나온 실사보고서 초안을 바탕으로 STX 조선에 대한 처리방향검토에 착수했다. 두달간 진행된 실사의 보고서 초안은 STX조선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결론을 담았다.

이에 따라 STX가 법정관리를 피할 가능성이 일단은 확보됐다. 현재 산은은 STX조선 진해 본사에 구조조정본부 내 책임자급 직원을 급파했다. STX조선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조율해 실사 결론을 확정짓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정확히 얼마 더 크다'는 최종보고서는 다음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사 보고서가 최종 도출되면, STX조선과의 협의 후 산은은 채권단 회의를 소집한다. 산은은 내달 10일 전 모든 검토를 마무리하고 처리방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산은 측은 원칙적으로 "STX조선에 대한 처리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모든 가능성이란 추가지원 또는 법정관리를 의미한다.

산은의 실사 결과가 STX의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것인만큼, 이 부분에 대한 이행이 담보가 돼야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앞서 STX조선이 법정관리 행을 막기 위해 30% 인력감축 등 선제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먼저 내놓은 만큼 '전제'가 달성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달 중순 STX조선은 인력 30%(약 800명)를 줄이고 특수선 등 사업분야를 줄이는 고강도 자구안을 사내 소식지를 통해 내놨다. 임직원 급여 10% 삭감, 일부 사업철수, 자산 매각 등도 자구안에 포함시켰다. STX 노조도 최근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하고 동의서를 회사에 제출했다.

9월 말부터 진행된 이번 실사는 지난 2013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STX조선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2년에 한번씩 받는 경영정상화가능성평가의 일환이다.

STX조선은 완전자본잠식으로 지난해 4월 상장폐지 된 뒤 현재(6월말 기준)까지도 완전자본잠식(-1조8945억원) 상태다. 채권단이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에 걸쳐 1조8853억원을 출자전환해 자본확충을 도왔지만 조선업황의 장기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첫해인 2013년 1조50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3038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고 올해 상반기 영업에서도 2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 이후 지원한 4조원이 밑빠진 독에 들어갔다는 원성을 사는 배경이다. 채권단은 2013년 1조8749억원과 지난해 1조7451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800억원을 더 부었다.

STX조선 채권단은 산업은행(2조원), 농협은행(7400억원), 수출입은행(6750억원) 등 국책은행과 특수은행의 비중이 크고 이외 우리은행(3758억원), KEB하나은행(구 외환은행, 1070억원), 신한은행(926억원)이 포함돼 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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