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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착한 손현주, 왜 스릴러 영화 잘 어울릴까? [배국남의 스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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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미지의 손현주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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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50)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겸손’‘성실’ ‘소탈함’ ‘인간적’‘따뜻함’ ‘훈훈함’ ‘착함’ ‘순함’ ‘진지함’ ‘이웃집 아저씨’ ‘서민’ ‘소시민’…시청자와 관객, 팬들이 꼽는 손현주에 대한 인상과 이미지다. 여러 수식어이지만 엇비슷한 이미지다. 물론 이러한 이미지의 형성은 실제 생활에서의 손현주의 행보와 드라마, 영화에서의 캐릭터가 조합돼 형성된 것이다.

1991년 KBS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드라마 ‘첫사랑’ 부터 스타덤에 올려놓은 ‘추적자 The Chaser’ 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의 대부분은 손현주의 소탈하고 착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런 손현주가 관객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미스터리나 범죄를 다룬 스릴러 영화에 주연으로 나선 자체가 눈길을 끈다. 그것도 지난 2013년 ‘숨바꼭질’ , 지난 5월 개봉한 ‘악의 연대기’에 이어 22일 관객과 만나는 ‘더 폰’까지 3편 연속 스릴러물에 출연해 관심이 고조디고 있다. 이제 ‘손현주표 스릴러’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흥행도 성공했다. ‘숨바꼭질’은 560만 명을 기록해 한국 스릴러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올랐고 ‘악의 연대기’역시 21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손현주는 “‘숨바꼭질’은 본인 집에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의 모티브가 매력이었고 ‘악의 연대기’는 형사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장르보다는 재미있느냐, 말이 되느냐, 긴장감을 가지고 있느냐를 봤을 때 ‘더 폰’이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장르와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 한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할 때 장르와 상관없이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연성과 독창성을 보고 판단한다고 했다. 여기에 사람에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면 더 눈길이 간다고 했다.“장르가 스릴러지만 ‘숨바꼭질’도 ‘더 폰’도 가족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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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가 스릴러 영화 '더폰' 주연으로 나서 열연을 펼쳤다. (사진=영화 '더폰'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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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가 드라마 등에 자주 보였던 소탈한 소시민의 모습과 사뭇 거리감 있는 다면적이면서도 고도의 심리적인 연기가 필요한 스릴러 영화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손현주표 스틸러로 성공시켰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캐릭터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눈빛과 표정연기,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이다. ‘악의 연대기’의 백운학 감독은 “손현주의 연기만 이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을 정도다. 손현주의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손현주의 눈 속에는 희로애락이 다 있다. 그래서 음울함부터 즐거움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숨바꼭질’의 허정감독은 “손현주의 연기력과 캐릭터 분석력은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나다. 손현주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친근한 이미지도 있지만 날카롭게 예리한 이미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손현주는 이처럼 빼어난 작품과 캐릭터 분석력의 토대위에 정교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력은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손현주는 철저한 공부와 연구 그리고 연습과 노력으로 빚어낸 상상력을 캐릭터와 연기에 부여해 생명력 있는 캐릭터와 진정성 있는 연기를 관객과 시청자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 카드와 골프는 시간과 돈이 필요한데 연기도 해야 하고 가족과 함께 해야 해서 카드와 골프는 안합니다. 연기할 때 시간을 쏟아 노력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니까요.” 그의 연기가 뛰어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늘 자신에게 다짐한다고 했다. “저는 딱히 잘난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요. 노력할 뿐이지요. 많이 보고 많이 연습하고 노력해요. 연기라는 게 결국 진정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시청자와 관객들은 연기자의 거짓과 진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력 없는 연기, 진정성 없는 연기 다 파악하지요. 그래서 저 자신에게 말합니다. 항상 ‘목숨 걸고 연기하자’고요.”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 동호(손현주)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추격스릴러 ‘더 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손현주가 더 기대 되는 이유다.

[이투데이/배국남 기자(knb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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