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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선' 기성용, 봉인된 공격 본능 꿈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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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허리에 배치된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경기 조율에 능했다면 2선에 배치된 기성용은 공격에 최적화된 모습이었다.

기성용이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해 잠시 봉인했던 공격 본능을 끄집어 냈다. 전반 14분에는 수비수 사이를 뚫고 황의조에 킬패스를 선사하더니 20분에는 골문 앞에서 직접 강한 슈팅을 때리는 등 공격 전개에서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후반에는 지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터트린 A매치 여섯 번째 골.

사실 기성용의 공격 본능은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시아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8골)을 넣기도 했고 대표팀에서도 종종 처진 공격수로 나오며 킬패스를 여라 차례 선보였다. 이날도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한국영-정우영 더블 볼란치를 가동하면서 기성용이 없을 때의 중원진을 시험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기성용이 전진배치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지동원도 왼쪽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최전방의 황의조, 오른쪽의 이재성 모두 제 역할 이상을 수행했다. ‘Two 영’ 볼란치도 탄탄한 모습이다.

기성용 역시 새로운 자리가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그는 “전진 배치되면 더 많은 패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찬스를 더 생산할 수 있다. 나도 골 욕심이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성용의 전진 배치는 향후에도 종종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 권창훈이 11월에는 올림픽 대표에 전념하기로 약속된 가운데 기존 섀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던 구자철과 이재성이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허리 라인이 탄탄해진 만큼 날카로운 기성용의 공격본능을 죽이기엔 아까운 일이다.

기성용의 변신은 대표팀을 넘어 리그 11위에 처진 소속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그동안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이 기분 그대로 영국으로 가져가 팀에 헌신하고 싶다. 포지션이 어디든 늘 내가 할 수 있는 이상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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