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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저감기술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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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바꾸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폴크스바겐이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 기술을 지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기존 디젤엔진의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폐기한다고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차량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의 LNT(희박질소촉매장치) 기술 등을 배출가스 저감에 주로 사용했다. 이 방식은 저렴하고 최소한의 공간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LNT 기술은 주행 중 NOx를 저장하고, 주기적으로 연소시켜 질소와 산소로 배출한다. 연료소모가 많이 일어나며, 연비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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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폴크스바겐은 차량성능을 높이기 위해 테스트 중에만 배출가스량을 줄여주는 ‘차단장치(Defeat Device)’ 소프트웨어를 장착하며 LNT 작동마저 멈추게 했다.

이번에 폴크스바겐이 바꾸겠다는 한 디젤차의 배기가스 촉매방식인 SCR는 AdBlue(요소수의 한 상표)로 불리는 암모니아 수용액을 분사해 NOx를 분해한다. LNT보다 NOx 저감 효과가 우수하다. 우리 정부도 SCR이 장착된 3000㏄급 수입차를 놓고 배출가스를 점검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방식은 벤츠와 푸조가 적용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내년에 출시할 SUV 모하비에 장착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요소수를 재충전해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고가의 차량에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환경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성능이나 가격에는 부정적이란 의미다. WSJ도 “SCR는 유해가스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간주되지만 폴크스바겐의 과거 선택방법보다 더 비싸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이와 함께 다양한 모델과 브랜드를 통해 전기 자동차의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고 한번 충전에 300마일(480㎞)을 주행하는 전기 자동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WSJ는 폴크스바겐이 고비용 배출가스 저감기술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7년 다임러와 로버트보쉬가 공동개발한 청정 디젤엔진 기술 ‘블루텍(BlueTec)’에 대해 폴크스바겐이 경쟁사의 기술이란 이유로 딜을 백지화 시켰으며, 자사의 블루텍과 비슷한 기술을 폐기했다.

이어 폴크스바겐은 자사 디젤 엔진에 터보 직분사 방식이라는 뜻의 ‘TDI’라는 새 이름을 부여했다. WSJ는 배출가스 조작장치 소프트웨어가 EA 189 엔진에 장착된 시점은 이런 갈등 직후인 2008년쯤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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