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강남구청장 "마녀사냥식 왕따…강남 독립요구는 진심"

댓글 1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노컷뉴스

-한전부지 개발사업, 국가경제 기폭제
-강남구, 협상 당사자로서 배제당해
-영동대로개발이 탄천도로개발 보다 우선
-잠실운동장 리모델링은 민자투자도 가능
-총선 출마용? 구청장 업무에 치중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연희 (강남구청장)

'서울시는 차라리 강남 특별 자치구를 설치하기로 중앙에 건의해서 아예 강남구를 추방시킬 용의는 없으십니까?' 지난주에 강남구가 이런 질의서를 서울시에 보냈습니다. 강남은 독립하겠다는 말은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요. 지나친 지역이기주의라는 비난이 거세게 쏟아졌습니다. 기사마다 댓글이 수천개씩 달렸다면 그게 어느 정도였는지 여러분, 짐작을 하실 텐데요.

저희는 강남구청장이 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했는가 궁금해서 바로 강남구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지난주에 외국 출장 중이던 강남구청장이 귀국을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방송에서 입장을 밝힙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연희 강남구청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청장님, 안녕하세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다시듣기]

◆ 신연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강남을 특별구로 독립시켜달라? 이게 대체 어떤 의도로 하신 말씀일까요?

◆ 신연희>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제가 말씀을 먼저 드리겠는데. 구 한전부지 개발계획 영동대로 지상지하 기반시설의 원샷 개발이 절대 지역 이기주의 사업이 아니고, 침체된 국가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국가차원의 최고의 사업임을 말씀을 드립니다. 영동대로는 세계 최대 7대 무역국가인 우리나라의 무역을 총괄하기 위해서 무역협회가 소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맞은편에 있는 구 한전부지에 현대차 그룹이 세계적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대차 그룹 청사가 완공이 되면 영동대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반열의 경제중심거리가 됩니다.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가 되어서 관광대국의 전기가 됨은 물론이고 365일 지구촌 각처에서 우리와의 상담무역을 위해 찾아오는 세계 경제인들로 무역회관과 현대차 사옥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될 겁니다.

◇ 김현정> 구청장님, 잠시만요. 저희가 지금 굉장히 짧은 인터뷰이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홍보는 잠시 후에 저희가 시간이 되면 듣도록 하고요. 우선 강남구를 특별구로 독립시켜달라는 게 어떤 의도인가?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이 부분인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 신연희> 그것은 저희가 그렇게 한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서울시에 행위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그간 서울시가 강남구의 최고 관심사인 한전부지 개발허가 사전협의 과정에서 협상 당사자로 참가가 보장된 규정까지 삭제하면서 강남구를 철저하게 배제한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수단으로 사용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옛 한전부지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뭔가 좀 소통을 하고 얘기를 해야 되는데 '자꾸 상대를 안 해 준다, 그러려면 차라리 우리 내쫓아라' 이런 의미셨다는 건가요?

◆ 신연희> 상대를 안 해 주는 게 아니라 저는 시장님을 만나고자 수차례 면담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전혀 없었고. 한두 번이 아니에요. 모욕감을 제가 받고 있는데 서울시는 마녀사냥식으로 강남구청장만 나쁜 쪽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마녀사냥을 당하는 느낌을 받으셨어요?

◆ 신연희> 그렇습니다. 제가 4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했는데 꼼수와 갑의 횡포가 이렇게 횡행하는 공직사회를 본 적이 없습니다. 멘탈 붕괴 상태가 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예요. 그러나 그간 많은 국민들께서 '강남은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요, 강남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런 데에 다시 힘을 얻어서 비장의 각오로 시장님께 강남을 그렇게 철저히 배제하는 이유를 묻고, 그렇게 철저히 배제하려면 차라리 가칭 '강남 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에 건의할 용의가 없으신지, 공개질문서를 정중하게 작성해서 발표한 것입니다.

노컷뉴스

현재 현대자동차 강남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한전부지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무슨 문제인데 저렇게 갈등을 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실 텐데요. 그러니까 옛 한전부지를 현대차가 개발을 하면서 공공기여금으로 1조 7000억을 내놨는데, 서울시는 '1조 7000억 중에 6500억 정도는 송파구 탄천도로 지하화랑 잠실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하는 데 쓰자. 나머지는 강남구에 쓰고' 이거고요. 반면에 강남구에서는…

◆ 신연희> 그렇습니까? 6500억을 잠실운동장에 쓰고 나머지는 강남구에 쓴다는 얘기도 저는 기자분을 통해서 들었지 저희한테 어떤 공문서나 시장의 답변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직접 들으신 적이 없어요?

◆ 신연희> 공문으로 줘야죠. 언론 플레이만 하시면 됩니까?

◇ 김현정> 이것도 기자를 통해서? 이런 데에 대한 서운함이라는 말씀이세요. 저희가 어제…

◆ 신연희> 서운함이 아니라 서울시 규정상 현대와 강남구 서울시가 3자 협상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까지 우리 구를 삭제를 하고 지역주민에게 설명회 하는 것조차 서울시는 아예 삭제를 해버렸어요.

◇ 김현정> 그러면 구청장님, 그 1조 7000억 중에 6500억은 송파구 탄천도로 지하화하고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공사하는 데 쓰는 건 동의를 하십니까? 소통만이 문제인 건가요?

◆ 신연희> 그래서 저희가 사전협상 협의회에 저희를 끼어달라고 한 겁니다. 저희가 돈을 얼마를 어디에 쓰고 뭐건 간에 우리는 주장하는 게 뭡니까. 강남영동대로를 원샷개발을 해서 세계 최고의 지역으로 만들어놓고, 나머지 돈을 잠실종합운동장에 쓰든, 송파에 쓰든, 여타지역에 쓰든 그걸 저희가 반대할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왜 강남을 사전 협상에서 배제를 시킵니까?

◇ 김현정> 박원순 시장한테 제가 질문을 드렸어요, 어제 출연하셨거든요. 그랬더니 '강남구 쪽에서 좋은 의견을 내주시는데 왜 제가 안 받겠느냐. 서울시에 도움 되고 강남구에 도움이 되면 다 받는다. 하지만 이 부분을 결정하는 건 서울시장의 권한인데 그것까지 침해 하는 의견을 내면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말씀 하셨거든요?

◆ 신연희>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공공기여금은 공돈이 아닙니다. 국익우선 사업에 우선적으로 써야 되는데요. 국가경제발전의 기폭제가 될 영동대로 현대화 개발은 전국민이 이용하게 될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입니다. 이 돈을 종잣돈으로 해서 우리가 쓰자는 건데 우선 여기에 쓰자는 얘기는 한마디도 없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을 위한 잠실운동장 개발에 우선적으로 쓰고자 강남구를 배제를 시키고 설명회까지 배제를 시킨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구청장님. 지금 영동대로 현대화 문제, 강남구 안에 있는 도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한편에서는 송파구 탄천도로 지하화하는 문제하고 잠실종합운동장 문제는 전국민이 다 쓰는 것이고 리모델링 문제도 상당히 중요해서 우선 순위에 있어서…

◆ 신연희> 그 사업도 중요한 사업인데 저희가 왜 강남구의 영동대로 원샷 개발이 더 중요하냐고 말씀을 드리냐면. 잠실운동장 개발은 서울시의 재정사업이나 민자유치를 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업이에요. 그런데 왜 현대에서 공공기여금을 내놨습니까? 주변의 교통 여건, 환경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내놓는 겁니다. 그 돈을 우선적으로 다른 데 먼저 쓴다고 하니, 강남구에서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노컷뉴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강남 독립 얘기가 나온 복잡한 이유들을 설명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특별자치구로 독립시켜달라는 문구가 워낙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지금 상당수 국민들은 물론이고 강남 구민들조차 부끄럽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알고 계시죠? 구청장님.

◆ 신연희> 저기요 제가 어제 오늘 모임에 가서 제 얘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왜 강남구가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지요. 그랬더니 어떤 분이 쫓아 나오셨어요. 그러면서 '제 몸에 소름이 끼칩니다. 구청장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왜 강남구청장이 이런 주장을 하시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동안 몰라서 너무 죄송합니다' 하면서 저 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고요. 또 어제 인증샷까지 찍어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신연희> 많은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계시지를 않아요. 왜냐? 앞서 말씀드렸듯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불통행정, 정말 마녀사냥 식으로 강남구청장이 나쁜 쪽으로만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강남구민이 타지역 도로 이용하면 이제부터 요금 받아야 되느냐?', '강남 구민들이 강남 밖으로 택시 나오면 시외요금 받아야겠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 신연희> 지금 고속터미널 있죠? 서초구민만 이용합니까? 영동대로의 원샷 개발에 KTX, GTX, 강남구민만 이용합니까? 대한민국 전국민이 이용하는 기반시설이에요. 이걸 우선하자는 겁니다. 이걸 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데. 이 돈이 나왔을 때 종잣돈으로 해서 대한민국 전국민이 이용하는 환승 시설을 해놓자는 겁니다.

◇ 김현정> 서울시의 입장은 '옛 한전부지를 개발하면서 그 주변 지역인 송파 탄천도로하고 종합운동장까지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서 개발해야만 이게 의미가 있다, 그래서 거기다가 돈을 먼저 투자하자'라는 건데요.

◆ 신연희> 그걸 제가 모르는 거 아닙니다. 모르는 거 아닌데. 그런 거 할 때 왜 강남구청에서 입안권이 있는데 강남구청장 입안권을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울시에서는 완전히 강남구를 배제시켰어요. 그 좋은 사업을 하는데 왜 강남구를 배제를 시킵니까? 그래서 영동대로 원샷개발 먼저 하고, 나머지 돈을 잠실운동장에 갖다 쓰는 거 그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계속 이런 식으로 서울시와 갈등이 빚어진다면 정말로 우리 독립시켜다오라는 말은 진짜 진심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신연희> 진심이죠. 강남구를 이렇게 완전히 배제를 하고 왕따를 시키는데 어떻게 서울시의 한 자치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 김현정> 진심이라는 말씀. 저는 사실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오늘 사과를 한다든지 이렇게 하실 줄 알았는데.

◆ 신연희> 그건 사과할 사항이 아니죠. 서울시의 잘못된 불통행정을 우선 고쳐야 하죠.

◇ 김현정> 지금 강남구청장님 만나고 있는데, 지금 청취자 질문이 들어오는데요. 혹시 총선에 출마하실 계획도 있으십니까? 이런 질문 들어왔네요.

◆ 신연희> 그러셨어요? 저는 총선 출마 안 한다는 걸 금년 1월에 우리 강남구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게 하기 위해서 앞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아, 총선 불출마하시는군요. 혹시 총선 출마를 앞두고 이슈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소문이 있나 봐요. 그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신연희> 저는 강남구청장직에 오로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강남구 입장이 어떤 건지 들어봤고 아무쪼록 사회가 좀 화합하는 방향, 상생하는 방향으로, 구의 지도자로서 이끌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신연희> 그래서 저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 행정소송까지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무효 판결이 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요. 그때까지 기다리기 전에 지구단위 확대 조치를 취소를 하고, 서울시에서는 영동대로 원샷 개발을 기여해서 공공기여금을 의미 있게 쓰는데 해야 할 것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구청장님, 감사합니다.

◆ 신연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신연희 강남구청장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