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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나라밖] “인생 뭐 대충살자”…日 ‘패배주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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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사회에서 ‘패배주의’가 뜨고 있다.

오에 히데키(大江英樹) 오피스 리벌타스 투자자문회사 대표이사 겸 경제칼럼리스트는 14일 “회사도 결국 내 인생의 일부일 뿐”이라며 출세하지 않은 ‘패배주의’에 빠져도 상관없다는 내용을 칼럼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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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데이트~사랑이란 어떤 것일까’에서 등장한 용어 ‘고도유민(高等遊民)’도 떠오르고 있는 ‘패배주의’ 문화의 일례다. 고학력자이면서 자발적으로 구직을 포기하고 부모나 연인의 경제력에 의존해 독서나 영화감상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매체는 높은 지성과 인성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직적인 사내문화와 물질지향적인 사회에 대한 대중의 회의가 담겨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요케이자이(東洋經濟)신문도 최근 “만족스러운 회사생활 평가기준으로 ‘성장(출세) 의욕’보다는 ‘원만한 인간관계’와 ‘즐거움’을 꼽는 사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에 히데키는 “사장도 전무도 과장도 결국 조직 내 하나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며 “회사원들은 ‘패배주의’에 빠져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세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신경쓰는 것이 정년 낙원의 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고 덧붙였다.

오에 히데키는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퇴직한 후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해 일본 재계에서 ‘성공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강연자리에서 자신을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이라며 “회사생활보다도 내 즐거움이 우선이다”고 소개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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