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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金갈치’ 5년새 조업량 반토막…수입산 생갈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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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갈치 조업량이 5년새 절반으로 줄어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아랍에미리트(UAE)산 생갈치를 수입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UAE산 생갈치를 대형마트 최초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항공 직송으로 들여와 배송 시간을 단축, 조업 이후 2박3일도 지나지 않은 갈치를 생물 상태로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는 UAE 갈치를 왕사이즈와 특대사이즈로 준비했다. 해당 사이즈는 국산 갈치 전체 조업량의 10~15% 미만에 불과해 백화점이나 산지 관광식당에서나 비싼 값에 판매될 뿐이었다.

판매가격도 왕사이즈(1마리 750g 내외) 1만3800원, 특대사이즈(1마리 550g 내외) 9980원으로 같은 크기의 제주 은갈치 산지 경매가격보다도 60~7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또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제주산 생갈치 특사이즈의 가격(1마리 1만5800원)보다도 13% 저렴하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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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산 갈치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입갈치를 대표하던 세네갈산 냉동갈치와는 달리 냉동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물 갈치라는 점이다. 제주산 은갈치와 마찬가지로 주낙 방식으로 조업해 은빛 비늘이 그대로 살아있는 게 특징이다. 주낙 방식은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얼레에 감아 물살을 따라서 감았다 풀었다 하는 낚시법을 말한다.

이마트가 항공편까지 이용해 수입 갈치를 들여오는 배경에는 과거 국민생선으로 불리던 갈치의 몸값이 예전과 달리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서 잡히는 갈치 생산량은 매년 줄어 2009년 8만9450톤에 달했던 생산량이 지난해 4만6780톤으로 45%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저렴한 값의 수입산 갈치가 귀해진 국산갈치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관세청 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산 갈치의 90%는 냉동갈치로, 실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의 냉장 갈치 수입 유통은 일부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생산국의 물류여건에 따라 산지에서 공항으로의 이동이 어려워 항공배송이 불가능한 경우가 다수고, 세네갈 갈치의 경우 선적부터 매장까지 35일 가량이 소요되는 탓에 냉동 배송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갈치는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어종이지만 ‘금갈치’, ‘다이아갈치’ 파동까지 겪으며 국산갈치 가격은 오름세”라며 “이마트가 아랍에밀레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산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식탁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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