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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탈레반, '14년만 승리' 쿤두즈서 철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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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남동부 가즈니에서 탈레반과 대치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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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이 북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쿤두즈 지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탄약 보호와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쿤두즈에서 퇴거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탈레반은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에게 주요 광장, 시장, 정부 청사 등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며 "이는 방어선을 강화하고 향후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약 2주전 쿤두즈 지역에서 14년만에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정부군은 반군이 정부 건물 등을 재탈환하고 조직원을 사살했으며 수백명의 포로를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프간 정부군은 반군을 몰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쿤두즈 지역 내 교전은 줄어들고 있으며 식량, 물, 전기 부족 등으로 곤경에 처해있던 주민들은 서서히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남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날 약 2000명의 탈레반 반군은 남동부 가즈니주 거점도시 가즈니를 위협했다.

아프간군은 탈레반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이는 주요 지역에서 탈레반의 세력이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반군은 지난주에는 북부 마이마나 지역 탈환을 시도했었다.

아프가니스탄 군사전문가인 아티쿨라 아마르힐은 AFP통신에 "탈레반은 게릴라 전을 통해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아프간군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탈레반도 스스로 이 도시를 오래 장악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도시를 잠깐동안만이라도 장악한 것은 거대한 선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아프간 보건당국은 탈레반이 쿤두즈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6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사상자 규모가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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