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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사단, "말레이 MH17편은 러시아제 미사일 피격"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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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추락해 298명이 사망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은 러시아제 미사일로 격추된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안전위원회(OVV) 주도의 국제 조사단이 최종 결론내렸다. 그러나 러시아와 서구 국가들은 여전히 사건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OVV는 이날 최종 보고서를 통해 MH17편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부크'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 지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320km²지역으로 특정했다. 이 곳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대치한 친 러시아 무장세력의 영역이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술은 없었다. 하지만 테이베 유스트라 OVV 위원장은 네덜란드 언론과 회견에서 "국경이 상당히 흔들리는 지역이지만 친 러시아세력이 장악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최종 보고서는 부크 미사일을 발사한 주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서방 국가는 보고서 발표 후 비극의 책임을 서로 다른 곳에서 찾았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최종 보고서에 대해 MH17편을 격추한 미사일은 "훈련을 받은 러시아 군인들" 밖에 다룰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테러범은 러시아 국가보안기관에서 임무를 맡은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전부터 미사일 발사 주체를 친러시아 무장세력이라고 비난한 미국 백악관은 "우리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으며 MH17편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의 점령지에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보고서 내용에 반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조사의 목적에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H17편은 작년 7월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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