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변신' 유성은 "'보코' 출신 아닌 가수 유성은 알리고파"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유성은을 알리기에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가수 유성은은 13일 발매한 미니 2집의 타이틀곡으로 ‘NOTHING’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대중이 어렵지 않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했다.

유성은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 시즌1에서 우승을 다퉜을 만큼 보컬 실력으로는 정평이 난 상태다.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적 장르는 소울풀한 정통 R&B. ‘NOTHING’은 R&B에 팝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시켰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대중성 사이의 타협점을 찾았다.

사실 이 노래를 받은 지 1년이 넘었다고 했다. 그 만큼 심사숙고했고 작업에도 신중을 기했다. 본인은 물론 소속사 뮤직웍스에서도 이 노래가 유성은과 잘 어울릴지를 고민했다. 너무 밝았다. 유성은은 특유의 음색에 맞춰 반키 낮게 녹음을 했다가 본래의 키로 다시 녹음을 하기도 했다. 마마무 문별이 피처링에 참여해 대중성을 높였다. 문별이 소속된 그룹 마마무가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여자 보컬의 노래에 여자 래퍼의 피처링 조합이 차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뷔곡인 ‘Be OK’는 나름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었거든요. 그런데 노래를 들어봤다는 분들은 많았지만 부른 사람이 저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저를 보고 ‘보이스코리아’에 나온 사람이라고 하는 분들은 많은 데 말이죠.”

이번 활동에서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다. 유성은은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발표한 ‘마리화나’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털어냈다. ‘마리화나’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알려준 곡이라고 했다. 제목부터 19금. 가사도 파격적이어서 19금 판정을 받았는데 굳이 제목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니 음악적 변신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노래를 부를 때의 느낌을 비롯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회사와 절충점을 찾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유성은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모니터를 해봤을 때 생각만큼 안나왔으면 다시 수정을 하고 완성된 것을 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내 의견이 들어갔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희열감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컴백에 앞서 케이블채널 Mnet 음악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에 출연해 연기를 경험했다. 연기가 생소한 분야였지만 음악드라마로 노래를 많이 불러야 한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 덕분에 간접적인 경험을 노래에 녹여낼 수 있게 됐다. 실제 겪은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안에 있는 감정이고 끄집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카메라 앞에서 어색했던 느낌이 사라진 것 같아요. 무대에서도 그런 감정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생긴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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