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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벤치클리어링, 그 후...가시지 않은 감정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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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목동=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 두산 홍성흔(왼쪽)이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넥센 주장 이택근을 찾아 2차전에 있었던 오재원과 서건창의 신경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 10. 13. upandup@sportsseoul.com


[목동=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이틀의 시간이 지났지만 감정의 골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산과 넥센 구성원들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3차전을 앞두고 준PO 2차전에서 불거진 ‘자극 논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속에 있는 앙금을 모두 표현하진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을 숨기진 않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할 말은 많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선 뭐라 이야기 하기가 힘들다. 김태형 감독과는 가까운 사이인데, 준PO가 끝난 뒤 만나서 이야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12일 경기에서 조명의 전원을 내린 것과 상대 내야수 오재원의 1루 베이스 블로킹을 두고 ‘두산이 자극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이틀의 시간이 지났지만 농담을 섞어 “아직도 속이 상하다. 솔직히 많이 약이 오른 상태”라며 웃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넥센 측에서 두산 선수들이 도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이 아니다. 무슨 도발을 하나? 오해일 뿐이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김 감독 역시 “염 감독과 이야기를 해 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두 감독은 유머를 섞어 2차전의 신경전을 유쾌하게 풀어냈지만 쌓인 앙금을 모두 털어내진 않았다. 오히려 일련의 사건을 3차전을 앞둔 선수단의 조직력을 끌어모으는 촉매제로 활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따로 뭐라 이야기 하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두산 민병헌은 “사실 별게 아닐 수도 있는데 많이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김재호는 “말하는게 조심스럽다. 넥센 측에서 먼저 문제화를 시켰는데 우리 팀 선수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어쨌든 준PO를 빨리 끝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벤치클리어링의 당사자 오재원은 넥센 팬들에게 큰 야유를 듣기도 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공격에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넥센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했다. 두산 팬들은 넥센 팬들의 야유에 대응하듯 더 큰 환호성으로 그를 맞았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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