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땐 金대표 서울공항 안 나가 설왕설래...金, 역사교과서 국정화 앞장서며 양측 관계 다시 ‘원상회복’ 관측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할때는 환송하러 나오지 않았다.성남=연합뉴스 |
◆金 “잘하고 오시라”며 박 대통령 환송
김 대표는 13일 미국 방문에 나서는 박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는 지난달 2일 박 대통령의 방중 때도 공항에 나갔으나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길에 오를 때와 30일 귀국할 때는 모두 나가지 않았다. 당시는 김 대표와 청와대·친박계 간 공천룰 대립이 고조되던 때였다. 자연히 청와대에 대한 김 대표의 불만이 환송·환영식 불참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이번 환송이 ‘관계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환송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특수한 사정이 있어 못 갔을 따름”이라며 “(30일 귀국 당시) 새벽 4시였는데 어떻게 나가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의 새벽 귀국에는 나가지 않았던 것이 관례였을 뿐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대통령에게 성공적으로 잘하고 오시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 현 수석이 지난 18대 국회에서 같이 ‘민본21’ 활동을 했던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 김 대표가 잠시 들러 얘기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평소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집 앞 식당에 몇 명이 있다고 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들러 한 30분 있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金 “이렇게까지 대통령 위해 일하는데”
김 대표는 지난 7월 말 방미때 했던 “중국보다 미국” 발언과 관련해 최근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얼마 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추 대사와 만찬을 함께하며 방미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외교적 언사였을 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취지로 해명했고 추 대사는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 도착해봤더니 현지 분위기가 한국의 중국 경사론으로 영 안 좋아 미국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 대표와 추 대사는 만찬에서 독주를 함께 마시며 화기애애하게 회동을 마무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내가 미국에 가서 ‘중국보다 미국’이라고 한 자락 깔아놔서 대통령이 이번에 편하게 방미하시는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특별기구 위원장은 ‘황진화 카드’ 유력
청와대 정무특보이자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비박(비박근혜)계가 지원하는 황진하 사무총장, 친박계가 추천한 이주영 의원 중 어느 사람이 맡아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친박계가 비박 김무성 대표에게 이주영 위원장론을 고수했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다. 또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누구한테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받은 적도 없지만 요청이 온다고 해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특별기구 위원장으로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유력해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