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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환송나간 김무성… ‘화해무드’ 조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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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땐 金대표 서울공항 안 나가 설왕설래...金, 역사교과서 국정화 앞장서며 양측 관계 다시 ‘원상회복’ 관측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꼬였던 관계가 다시 풀어지려는 양상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적극 호흡을 맞추면서 공천룰 갈등으로 벌어졌던 거리를 다시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박터지게 싸웠던 당내 공천 방식 논의 특별기구 위원장 인선 문제도 정리되는 흐름이다.

세계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할때는 환송하러 나오지 않았다.성남=연합뉴스


◆金 “잘하고 오시라”며 박 대통령 환송

김 대표는 13일 미국 방문에 나서는 박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는 지난달 2일 박 대통령의 방중 때도 공항에 나갔으나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길에 오를 때와 30일 귀국할 때는 모두 나가지 않았다. 당시는 김 대표와 청와대·친박계 간 공천룰 대립이 고조되던 때였다. 자연히 청와대에 대한 김 대표의 불만이 환송·환영식 불참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이번 환송이 ‘관계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환송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특수한 사정이 있어 못 갔을 따름”이라며 “(30일 귀국 당시) 새벽 4시였는데 어떻게 나가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의 새벽 귀국에는 나가지 않았던 것이 관례였을 뿐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대통령에게 성공적으로 잘하고 오시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 현 수석이 지난 18대 국회에서 같이 ‘민본21’ 활동을 했던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 김 대표가 잠시 들러 얘기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평소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집 앞 식당에 몇 명이 있다고 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들러 한 30분 있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金 “이렇게까지 대통령 위해 일하는데”

김 대표는 지난 7월 말 방미때 했던 “중국보다 미국” 발언과 관련해 최근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얼마 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추 대사와 만찬을 함께하며 방미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외교적 언사였을 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취지로 해명했고 추 대사는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 도착해봤더니 현지 분위기가 한국의 중국 경사론으로 영 안 좋아 미국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 대표와 추 대사는 만찬에서 독주를 함께 마시며 화기애애하게 회동을 마무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내가 미국에 가서 ‘중국보다 미국’이라고 한 자락 깔아놔서 대통령이 이번에 편하게 방미하시는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특별기구 위원장은 ‘황진화 카드’ 유력

청와대 정무특보이자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비박(비박근혜)계가 지원하는 황진하 사무총장, 친박계가 추천한 이주영 의원 중 어느 사람이 맡아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친박계가 비박 김무성 대표에게 이주영 위원장론을 고수했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다. 또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누구한테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받은 적도 없지만 요청이 온다고 해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특별기구 위원장으로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유력해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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