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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유네스코 위협' 日에 "쇼킹…위협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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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에 반발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일본 정부를 향해 '경악'(쇼킹)이란 표현으로 비판하면서 일본 측에 위협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요구받자 "일본의 위협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변에서 '경악', '깜짝 놀라게 하는 것' 등의 뜻으로 해석되는 '전징(震驚)이란 표현을 썼으며 이는 현장에서 영어로 '쇼킹'(shocking)으로 번역됐다.

화 대변인은 "난징대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엄중한 죄행으로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관련 자료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의 심사기준에 부합하며 등재 절차도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일본이 아직도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이런 태도는 매우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유네스코 경비를 줄이겠다고 위협할 수는 있어도 역사의 오점을 없앨 수는 없다"며 '덧칠을 하면 할수록 더 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을 향해 "역사와 후대에 책임있는 태도로 근거 없는 논쟁과 유네스코에 대한 간섭·위협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침략의 역사 직시, 깊은 반성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면서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과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진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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