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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봄볕보다 가을볕,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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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축적 겨울 감기 대비…피부 자외선 수용력도 더 좋아

유난히 더웠던 여름 탓에 따뜻하고 쾌적한 가을볕이 반갑기만 한 요즘이다. 실제 햇볕은 면역력향상, 우울증완화, 비타민D생성 등 건강과 연관된 다양한 효능이 있다. 특히 ‘봄볕에는 (얄미운)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아끼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볕은 몸에 이롭다고 알려졌다. 의학적으로 근거 있는 얘기일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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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비해 비타민D 많이 축적해둬야

전문가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적당한 일사량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봄보다는 가을에 햇볕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말한다.

서울의대 홍혜걸 의학박사는 “햇볕을 통해 얻은 비타민D의 면역기능은 보통 3~4개월 정도 유지된다”며 “감기, 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질환이 유행하는 겨울을 대비해 가을볕으로 비타민D를 축적해두면 병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햇볕을 통해 체내에 합성된 비타민D는 백혈구기능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여주며 칼슘·인의 흡수를 도와 뼈와 치아건강을 유지해준다. 몸속에서 자연생성되지 않아 외부공급원을 통해 얻어야하는데 햇볕은 비타민D의 최대공급원으로 꼽힌다.

가을볕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겨울에 찾아오는 계절성우울증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뇌에는 심리적인 안정과 활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존재하는데 바로 햇볕이 세로토닌분비를 촉진하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는 것. 따라서 이맘때는 적당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면서 가라앉는 기분을 전환시키는 것이 좋다.

△가을에 피부 자외선 수용능력 더 좋아

전문가들은 피부의 자외선수용능력도 가을이 더 좋다고 말한다. 봄에는 겨우내 햇볕이 부족했던 탓에 피부가 약해진 상태에서 자외선에 노출되지만 가을은 여름 내 강한 햇볕에 단련돼 자외선이 주는 피부자극이 덜하다는 것. 그렇다면 가을볕 아래에서는 자외선 걱정이 필요 없을까.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한낮에는 여름만큼 자외선지수가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을볕이 좋다고 해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과다한 자외선노출로 인해 기미, 주근깨, 피부노화 등 오히려 좋지 않다”며 “자외선이 강한 오전10시~오후2시를 피해 주 3~4회, 하루 10~30분 정도 쬐는 것이 가을볕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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