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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자골프 출신 대학별 판세는... 고려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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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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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5시즌 여자골프에 '고려대학교'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24개 대회에서 고려대 출신이거나 재학 중인 선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무려 9승이다. 투어 우승의 37.5%가 고려대 출신 선수에게 돌아간 셈이다. 고려대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8개 대회에서도 32.1%에 해당하는 9개 대회 우승자를 배출했다. 그야말로 '고대 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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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에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와 '메이저 퀸'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있다. 리디아 고는 LPGA에서 시즌 4승을 올리며 박인비(12.87점)에게 0.49점 뒤진 12.38점으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LPGA 투어 신인왕 자리에서도 '집안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고려대 동문인 김세영(22)과 김효주(20ㆍ롯데)가 나란히 신인왕 포인트 1,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운정(25ㆍ볼빅)도 고대 체육교육과 출신이다.

국내에선 전인지가 고대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올 시즌 KLPGA 4승을 따낸 그는 대상포인트(365점)와 누적 상금(7억7,000만 원), 평균타수(70.42타), 톱텐 피니시율(58.82%ㆍ10/17)에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대상포인트(361점)와 평균타수(70.85타)에서 2위에 올라 있는 이정민(23ㆍBC카드)과 지난 4월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김민선(20ㆍCJ오쇼핑)도 자랑스런 고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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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고려대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건대 출신인 이보미(27)는 지난 11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서 우승하며 시즌 5승, 투어 통산 13승을 챙겼다. 시즌 누적 상금 1억7,954만66엔(약 17억4,000만 원)이 된 그는 2009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세운 1억7,501만6,384엔의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에선 최나연(28ㆍSK텔레콤)이, 국내에서는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하민송(19ㆍ롯데)이 건대 출신 대표주자다. 최나연은 올 시즌 LPGA 개막 대회인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과 6월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안신애(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와 조윤지(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하민송(BOGNER MBN 여자오픈)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건대 출신 골퍼들은 올 시즌 KLPGA와 LPGA에서 각각 3승과 2승을 올렸다.

연세대 출신 골퍼들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연세대는 한때 KLPGA와 LPGA를 지배한 신지애(27)가 하향세를 걸으면서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와 간격이 벌어졌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과 KLPGA 시즌 2승을 차지한 장하나(23ㆍBC카드), 지난해 투어 신인왕 백규정(20ㆍCJ오쇼핑) 등이 활약 중이지만 고려대나 건국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외에 고진영(20ㆍ넵스)과 이민영(23ㆍ한화) 등 성균관대 출신 선수들도 선전하고 있다. 광운대는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고군분투로 LPGA에서만 시즌 6승을 기록했다.

유능한 골퍼들을 대거 배출한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학교 이미지가 좋다 보니 입학 때 훌륭한 선수들이 몰리는 편이다. 스카우트를 하기보다는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매번 체크해 최대한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학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학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전인지(위, KLPGA 제공)-이보미(르꼬끄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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