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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준호 사장 사활 건 ‘LG V10’ 중박?…“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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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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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 사흘 만에 판매량 1만대 돌파

[더팩트│황원영 기자]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이 MC사업부문의 명운을 걸고 출시한 ‘LG V10’가 순항하고 있다.

전작인 ‘LG G4’의 부진으로 위기설에 휩싸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V10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라인업을 전면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사 제품 출시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과제로 남아 있어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V10은 지난 8일 출시된 후 11일까지 일평균 약 3000대, 사을 간 1만2000대 가량 판매됐다. 11일은 이통 3사 모두 휴무였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4000대가 판매된 셈이다.

통상 LG전자 스마트폰의 일평균 판매량이 5000대 이상일 경우 이를 고무적인 성과로 본다. V10이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면서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까진 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V10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출고가를 내린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는 V10가 선방한 요인으로 ‘합리적인 출고가’와 ‘카메라 기능 강화’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V10을 79만 9700원(부가세 포함)에 출고했다. 통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90만~100만 원대에 출시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이 있다. 조 사장은 앞서 “V10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격부담을 줄여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최고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몰렸다. LG유플러스는 10만 원대 요금제인 ‘뉴음성무한비디오100’ 기준 27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유통점이 추가로 지급하는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받으면 V10을 47만195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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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은 이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세컨트 스크린을 구현했다. 세컨트 스크린에서는 다양한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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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V10은 세계최초로 ‘듀얼 셀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 등을 적용해 사용자의 비주얼 경험(Visual Experience)을 강화,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업계는 이에 힘입어 V10이 전작인 G4보다 빨리 1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 역시 V10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품행사, 무료 증정품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하는 애플 ‘아이폰6S’ 시리즈 등으로 V10의 성공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려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대해야 하는데 V10의 가격이 낮은 만큼 판매량이 높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산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대거 풀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10의 성공여부는 이통 3사의 지원금이 크게 좌지우지 할 것”이라며 “조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V10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가 큰 상황이지만, 경쟁모델들이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예상판매대수가 그렇게 높진 않을 수 있다. LG V10 출시효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V10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를 버리고 시장변화에 맞춰 중저가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0일 구글과 개발한 ‘넥서스5X’를 출시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LG V10, 보급형 시장에서는 넥서스5X로 쌍끌이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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