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막무가내] ‘킹스맨2’ 콜린퍼스 살려내기, 국가별 처방전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
텐아시아

영화 ‘킹스맨’ 속편 제작소식에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렸을 질문. “콜린 퍼스는 어떻게 되는 거야?” 다행히 이러한 질문을 제작사와 작가진도 심도 있게 하고 있는 분위기다. ‘킹스맨2’ 시나리오를 집필중인 마크 밀러는 최근 ING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1편에서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2편에서 콜린 퍼스가 어떻게 다시 등장하느냐를 두고 각본가들과 고민 중이다. 작가진은 여러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팬들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준비해봤다. 콜린 퍼스 살려내기, 국가별 처방전이다.

# 한국식 = “눈가에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
텐아시아

김순옥이라면, 죽은 해리도 문제없다. 김순옥이 누구인가 ‘아내의 유혹’에서 확인했듯, 점 하나로 모든 상황을 역전시킨 신공의 소유자 아닌가. 눈가에 점 하나 찍고 돌아오면 만사 오케이! 이름은 ‘해리 하트’ 대신, ‘해리 스타’ 혹은 민소희(장서희)의 ‘민’자를 따서 ‘민해리’ 쯤으로 추천한다.

‘막장계의 대모’ 임성한 역시 좋은 카드다. 무엇보다 임성한이 머금고 있는 B급 정서가 ‘킹스맨’과 절묘하게 어우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킹스맨’이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이유도 관습화된 첩보물의 틀을 깬 B무비적인 매력 덕분 아니었나. 어떻게 보면 임성한은 저평가되고 있는 작가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극사실주의에 입각해 보지만 않는다면 임성한 작품은 지상 최고의 코미디다. 누가 알겠는가. 장르와 취향이 보다 다양하게 존중받는 할리우드라면 그녀의 재능이 보다 요긴하게 쓰일지.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시키고, 개그 프로그램 보며 웃다가 심장 마비로 죽여 버리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은 임성한 따라올 자 없다.

# 홍콩식 = “알고 보니, 쌍둥이 동생!”
텐아시아

‘킹스맨’이 이토록 인기를 끌 줄 알았다면, 해리를 죽이는 일은 없었을까. ‘킹스맨’과 비슷한 사례가 홍콩에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영웅본색’(1986). 암흑세계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를 으리으리하게 주물러낸 이 영화에서 조연 ‘소마’로 등장한 주윤발은 주연배우(적룡-장국영) 능가하는 인기를 끌며 ‘주윤발 신드롬’을 낳았다. ‘트렌치코트’와 ‘성냥 한 개비’의 쓸모를 아시아에 알리는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소마를 죽여 버렸으니, 예기치 않은 주윤발의 폭풍 인기에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주윤발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급기야 죽었던 소마에게 쌍둥이 동생(마크)이 있었다는 어이상실 설정으로 주윤발을 2편에 다시 캐스팅했다. 몹시 허술했지만, 롱코트 휘날리는 가을남자 주윤발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모든 것을 무마시켰다. ‘천녀유혼2’ 역시 ‘얼굴만 닮은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1편에서 죽은 왕조현을 되살리기도 했으니, 실소가 터질 억지였지만 팬들은 그래도 반겼다. 그래서 믿는다. ‘킹스맨2’ 제작진이 해리의 쌍둥이를 호출한다고 해도 팬들은 눈 감아 주리라는 것을.

#. 미국식 = ‘프리퀄-리부트에서 정답을 찾다’
텐아시아

최근 할리우드 경향 중 하나는 단연 재활용, 좋게 말하면 프랜차이즈화다. 방식도 (일반적인 속편을 의미하는) 시퀄 외에 리부트(‘맨 오브 스틸’, ‘혹성탈출:진화의 탄생’), 프리퀄(‘스타워즈 에피소드’, ‘배트맨:비긴즈’), 스핀오프(‘울버린’ ‘갬빗’) 등 다양하다. 프랜차이즈에 치우친 기획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창의성 고갈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것이 시장의 돈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 사실. ‘킹스맨2’ 역시 여기에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해리의 전사를 다룬 프리퀄이 아닐지. 1편에서 그려졌듯, 해리는 과거 작전 중 자신의 부주의로 에그시(태론 에거튼)의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다. 해리가 킹스맨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랬을 때 에그시를 연기한 태론 에거튼은? 자, 임성한을 불러보자. 에거튼에게 점 하나를 허하라.

# 국적불문 번외 = “장르의 변화를 꾀하라!”

1. 좀비물- 해리, 좀비가 돼서 돌아온다.
2. SF물 – 해리, 터미네이터로 돌아온다.
3. 멜로물- 해리, 사랑의 힘으로 눈을 뜬다.
4. 스릴러물- 죽은 줄 알았던 해리가 살아있다고?

정시우 기자 siwoorain@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 “텐아시아”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