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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터키 앙카라 기차역 최악의 테러…86명 사망·186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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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시간) 대규모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큰 부상을 입은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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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로이터=뉴스1) 국종환 기자 = 터키 수도 앙카라 중심부에 위치한 기차역에서 10일(현지시간) 대규모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86명이 죽고 186명이 다쳤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도안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앙카라 중심지인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2차례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폭발 현장에는 터키 남동부에서 심화되고 있는 정부군과 쿠르드족 반군 간의 갈등에 맞서 평화행진을 준비하던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과 좌파 운동가 등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있어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부에 PKK와 유혈 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CNN이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HDP 지지자들과 좌파 운동단체들이 깃발을 들거나 손을 잡고 춤추며 시위를 준비하던 중 뒤편에서 폭발이 발생해 놀라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로이터 기자는 "시신들이 국기와 HDP 깃발에 덮여있는 것을 목격했고 폭발로 찢겨진 시신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며 현장의 참혹함을 전했다.

터키 보건부는 이번 폭발로 86명이 죽고 186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서 6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나머지 24명은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정오로 예정됐던 시위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 때 10시쯤 되어 잇따라 폭발이 두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공격이 자살폭탄대원에 의한 테러가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대표는 "우리는 지금 엄청난 대학살이자 잔인하고 야만적인 공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최근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에서 있었던 공격과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동부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지난 6월 실시된 총선 전날 수만명이 모인 HDP 유세 현장에서 폭탄이 터져 4명이 숨진 바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근접한 수루츠에서는 지난 7월 급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알려진 남성이 자살폭탄 테러를 단행해 친쿠르드 계열 운동가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테러 직후 경찰총장과 국가정보국장 등 고위 관료들을 불러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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