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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내 휴대전화에 낯선 사진이…황당한 정보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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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정보가 어느 날 사라졌다, 이것만으로도 황당한데, 모르는 사람의 사진 수백 장이 들어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전에 잃어버린 전화기와 새 전화기가 서로 연동될 경우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류란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지난 5월 길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뒤 새 스마트폰을 사서 쓰던 조현승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낯선 남자가 중국에서 찍은 셀카 사진 300여 장과 모르는 연락처 수십 개가 들어온 겁니다.

조 씨가 정보를 저장하면 여러 차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조현승/피해자 : 섬뜩했죠. 무섭기도 하고.]

새로 저장된 연락처의 사람들에게 셀카 사진을 보내 물었더니 사진 속 남자는 국내에서 일을 하다 옌볜으로 돌아간 중국동포였습니다.

이 남자 가족과 통화했더니,

[휴대폰 습득자 가족 : 비 오는 날에 있잖아요. 일하고 들어오다가 길에 서 주운 거래요. 비밀번호는 엉겁결에 0자를 4개 넣으니까 그냥 열리더래요.]

스마트폰을 주웠는데 비밀번호가 쉽게 풀려 초기화할 필요 없이 중국에서 개통해 써왔다는 겁니다.

조 씨가 이전 스마트폰 계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썼기 때문에 남자의 사진과 연락처가 넘어왔고, 조 씨의 정보를 남자가 삭제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연락처랑 사진을 제대로 저장을 못 해요. (그 사람도 내 정보를) 보고 있을지 모르니까 다른 것도 못하고 결제, 쇼핑도 못하고 전화만 하고 있어요, 전화만.]

휴대폰을 잃어버릴 경우 통신사에 신고하면 정상적으로 국내에서 재개통할 방법은 없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선, 원격 제어로 전화기를 잠그거나 아예 초기화해야 합니다.

[안창현/IT 콘텐츠 개발 전문가 : (상대방이) 스마트폰을 꺼놨다, 그래서 초기화가 안 된다, 그럴 땐 계정을 해지(혹은 변경)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지난해 휴대전화 분실 신고는 235만여 건, 돌아온 건 126만 건 밖에 안됩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는 즉시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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