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힘 보태겠다”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10일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접견실에서 기간제 교사 고(故)이지혜, 김초원씨의 유가족을 만나 50여 분간 면담했다.

이번 만남은 세월호 기간제 교사로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한 두 교사의 유가족이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고 이지혜씨의 부친 이종락씨는 ”제 딸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죽은 이후에도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기간제 교사인데도 아이들을 구하러 간 우리 딸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고 김초원씨의 부친 김성욱씨는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다. 저희 희생자 가족들에게 힘을 모아주십사 전국 팔도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면서 “이제는 더 무엇을 해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교사를) 정규직과 기간제로 나눠서야 하겠느냐. 논리 안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넘어 사랑이 이뤄져야 모든 것이 완성된다”며 “이러한 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남을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된다. 고귀한 가치가 제대로 수호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 성장에도 의미가 없고, 하느님께서 주신 복음의 기쁨도 없다”고 지적했다.

염 추기경은 유가족에게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며 같이 청하는 입장에서 힘을 보태겠다”면서 “종교계가 힘을 합치고 있으니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그 가운데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 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위원장이 배석했다.

한편 지난해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두 교사는 탈출이 비교적 쉬운 5층에 머물고 있었으나 학생들이 머무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학생들을 돌보다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은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여태껏 순직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등과 함께 순직 인정 운동을 펼치고 있다.

ac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