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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정부, 난징대학살 유네스코 등재 "매우 유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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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 30만명 이상을 학살한 '난징 대학살'에 관한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10일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매우 유감이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가와무라 외무성 대변인은 "이 안건은 중·일 간에 견해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된 것이며 진정성 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이것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중립을 지키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 유네스코 사업이 정치에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학계도 '난징 대학살'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우려를 표했다. 일본의 한 학교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보증으로 중국 측의 일방적 주장이 일부 교사에 의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났다고 10일 산케이(産經)신문은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재 사용되는 초중고 교과서는 '난징 대학살'에 대해 여러 견해로 기술돼 있다. '난징 대학살'이라는 용어 대신 '난징 사건'으로 표기한 교과서도 있으며, "역사적 사실이 확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난징 사건에는 여러 견해가 있다"고 기술하는 교과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 교과서에는 "학살"이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기술해 명확한 서술을 피해가는 교과서도 있다. 중학교 교과서 중에는 '난징 대학살' 사건 자체에 대해 기술하지 않는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일부 교과서는 "중국 측이 주장하는 (희생자) 30만명 설은 과장된 숫자다"고 기술돼 있는 것도 있다.

'난징 대학살'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목소리 큰 쪽이 이기는 것이냐", "유네스코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유네스코 분담금 끊어버리자"며 분개하는 네티즌도 있는 반면, "이것은 큰 문제다. 위안부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거짓말 한 것이구나",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말인지,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희생된 것인지 진실을 알고 싶다"라며 일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낸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난징 대학살이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이다. 당시 일본군은 약 6주 동안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최대 30만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총알을 아끼겠다며 산 채로 땅에 묻거나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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